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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빛살

생의 빛살 조은 지음/문학과지성사 새벽에 깨어머리맡에 놓인 시집을 읽는다죽은 자의 시집이다체 같은 그림자를 받쳐들고동물의 세계에서식물의 세계로 간 자의 시집이다그 길 어디쯤에서 나는 그를 만났다뜨거운 모래밭에서 언어를사금처럼 거르며 힘들게 숨 쉬던 그의손끝은 오래 쓴 펜촉처럼 갈라져생살을 보였다모르고 불쑥 손을 잡았다가비명 소리에 놀라...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오규원 지음/문학과지성사 편지를 한 통 받았습니다눈송이가 몇 날아온 뒤에 도착했습니다편지지가 없는 편지입니다편지봉투가 없는 편지입니다언제 보냈는지 모르는 편지입니다발신자도 없는 편지입니다수신자도 없는 편지입니다한 마리 새가 날아간 뒤에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 것을 알았습니다돌멩이 하나 뜰에 있는 것을 본 ...

시인과 여행

낯선 길로 돌아오다 - 조은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벼랑에서 만나자. 부디 그곳에서 웃어주고 악수도 벼랑에서 목숨처럼 해다오. 그러면 나는 노루피를 짜서 네 입에 부어줄까 한다.아, 기적같이부르고 다니는 발길 속으로지금은 비가……(조은, 「지금은 비가……」)이 시를 늘 좋아했다. 『벼랑에서 살다』(마음산책, 2001) 이후 다시 만난 조은,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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