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없는 기분 NoSmoking

기분이 없는 기분 
구정인 지음/창비


오늘 몫 ‘좋아요’를 누르고 오늘 몫 알라딘 보관함을 채우고 오늘 몫 뉴스를 듣고 오늘 몫 눈물도 흘린 후에, 아차. 하루 몫 독후감을 쓰지 않은 지 너무 오래되었다는 생각에 오후 몫 칵테일 350cc를 만들어 와서 앉았다. ‘기분이 없는 기분’은 무기력증 같은 것인가 보다. 아버지의 고독사와 혜진의 우울증. ‘기분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 기분이 없는 기분이었다.’(071) 아버지에 대한 애증에도 불구하고 혜진 자신 사랑스럽고 든든한 가족을 이룬 게 놀랍다. 솔직한 가족사와 우울증 병력을 밝히기가 어려웠을 텐데 용기도 고맙고. 이런 기분은 오사 게렌발 작품 <그들의 등 뒤에서는 좋은 향기가 난다>를 보고나서도 느꼈던 듯하다. 자기 아픔을 얘기하는 작가 스스로도, 그 얘기를 읽은 독자들도 힘을 얻게 되는 거. 색깔도 장식도 없이 심심한 그림체가 참 이상하지, 멋지다. 부디 계속해주시길.


몇 시간을 그대로 누워 울기만 했다. 한심한 건 알지만 여기에서 벗어날 기운이 없었다. 현관문을 열고 나가 뛰어내리고 싶었지만, 일어나서 바지를 입을 기운이 없는 건 좋은 일이었을까, 나쁜 일이었을까. (12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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