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비밀 Smoking


비밀의 비밀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문학수첩


할런 코벤의 뛰어난 ‘첫 문장 기술’은 <아무튼, 스릴러>에서 이다혜 기자도 말한 바 있다. 첫 줄에서 곧장 끓어오르게 만드는 힘이 <비밀의 비밀>에서도 여전하다. ‘조는 살해된 지 사흘 뒤에 땅에 묻혔다.’(5) ‘삽을 든 아버지’(<숲>) 때와 마찬가지로 매장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다.  장례식 후 집 거실 내니 캠(nanny cam, 보모용 감시카메라)에 조가 슬쩍 등장하는 오싹 전개부(뒤표지에도 쓰인 내용이라 스포 아님)에 이어 조와 조 가족의 비밀, 주인공 마야의 비밀이 밝혀진다. 조는 마야 남편이다.

 

마야는 전직 이라크 파병 파일럿이다. 알카임에서 임무 도중 민간인 차량을 폭파한 ‘사고’가 있었고 폭로, 고발됐다. 몇 년 전 우리에게도 잘 알려지게 된 위키리크스의 폭로 영상을 그대로 차용한 모양새다. 미군이 헬기로 이라크 민간인을 사살한 사건. 소설에서 조종간을 잡은 이가 마야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군인 주인공이 할런 코벤을 만나니 이렇게 멋진 스릴러가 됐다. 군더더기 없이, 끈적임 없이, 그러나 조금 슬프게(내 눈물샘 고장 때문임). 비디오 킬즈 더 래디오 스타를 지나 비디오 노즈 올이다. 감시카메라, 폭로 영상, 빼박 증거 동영상, 생방……. 원제는 Fool Me Once. 영화화한다는데, 줄리아 로버츠가 마야인가 보다.


마야는 계속 사진틀을 응시했다. 뚫어져라 보니 검은 사진틀 맨 위, 카메라가 설치된 곳에 바늘귀만 한 구멍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물론 내니 캠은 보안을 강화하는 장치다. 하지만 카메라를 집에 들이면…….
다른 누군가도 집에 들이는 게 아닐까?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는 게 아닐까? (121)


 


덧글

  • 다락방 2019/02/15 15:57 # 삭제 답글

    으하핫 동네 도서관에 이 책 있네요!! (대출중이지만)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보겠습다! 제 눈물샘이 어떤지 봐야겠어요.
  • 에르고숨 2019/02/16 01:17 #

    힛. 저와 동시에 <비밀의 비밀>을 읽은 그 누군가 도서관에 제때 반납해주기를 바랄게요. 요즘 저는 걸핏하면 눈물을 질질 흘려요.ㅜㅜ 다락방 님 눈물샘은 안녕하시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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