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스 4호: 테오 얀센의 미니비스트 NoSmoking

메이커스 Vol. 04 : 테오 얀센의 미니비스트 - 8점
동아시아 편집부 지음/동아시아


(바보컴으로 다시 작성합니다. 바보이지만 익숙해요.)
메이커스 1호 플라네타리움, 2호 이안리플렉스 카메라, 3호 AI 스피커까지 모두 꾹 참을 수 있었지만 4호 테오 얀센 미니비스트는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질렀다. 후덜덜 65000원. 2시간짜리 조립에 65000원! 포토제닉도 아닌 주제에.

   

내 중년폰 동영상은 여기. https://youtu.be/4oDVc6AwEko (바보컴으로는 접근도 못하는 유튜브라... 잘 보이나요?)


테오 얀센의 스트란드비스트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들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모양 자체가 아니라(어떤 건 흉측하거나 무서움) 움직임이 아름다워. 다른 것도 아니고 바람의 힘으로 걷는 걸 보면 경외심이 절로 생긴다. ‘풍차의 나라’라더니, 네덜란드가 테오 얀센을 가지게 될 법도 했겠다. 멋진 분. 잡지 내용에는 테오 얀센의 작품세계와 인터뷰, 키네틱 아트의 간략한 설명이 들어 있다. 또한 링크 구조와 크랭크축으로 이루어지는 스트란드비스트의 발걸음이, 생물 메커니즘과 비교되어 풀이된다.


기계란 내구성을 지닌 물체(고체)들의 정교한 조합으로, 각각이 특정한 운동을 하며, 에너지를 받아 유용한 일을 하는 것이다. (42, 프란츠 뢸로가 말한 ‘기계’의 정의)


뢸로가 던질 법한 질문, “분명 고체가 정교하게 조합되어 정해진 운동을 수행하고 있군요. 그런데 얀센 씨, 이게 대체 무슨 유용한 일을 한단 말입니까?”(42)로 이어진다. 대답은, ‘스트랜드비스트가 기계의 범주를 넘어선다면,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이 ‘쓸모없음’에 있다고 해도 좋겠다.’(42) 김현 선생이 문학에 대해 한 유명한 말 ‘쓸모없음’을 여기서도 만나는 것이다.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 무용성. 쓸모없음의 쓸모, 예술 말이다. 스트란드비스트는 과학인가 예술인가. 과학이고 예술이다. 예술이고 과학이든가. 왜 안 되겠나.


저는 그다지 예술과 기술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 저는 예술가이자 엔지니어이며 과학자라고 생각합니다. (16)


가격은 부담스럽지만 내가 조립한 미니비스트 사랑스럽고 멋지다. 얀세니라 부르기로 했다. 3D 프린터가 있다면 <메이커스> 사지 않고도 ‘번식’시킬 수 있다. 테오 얀센의 홀리 넘버, DNA 코드는 인터넷에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음이다. 매일 전 세계에서 ‘자가 증식’하고 있으니 얀센 선생 말마따나 스트란드비스트는 이미 생물이 돼버린 건지도 모른다. 방구석에서 부채질 그만하고 내 얀세니도 야외 바람 속에 놓아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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