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NoSmoking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8점
갈로아 지음/한빛비즈


광고문구에 ‘병맛 주의’ 라고 되어 있고 과연 기대에 미치는 병맛이다. 예컨대 이런 거.


21쪽. 지구상 생물종 가운데 98퍼센트가 사라졌다는 페름기 대멸종에서 유독 곤충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완전변태라는 설명이다. 완전, 변태. 번데기 그림이었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 이것도 좋던데.

 


유시민 작가가 (웃느라) 울고 갈 51쪽. 그렇다고 내내 이런 식인 건 아니어서 ‘각’ 잡고 그린 곤충 그림들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그냥 슥슥 그린 듯한데(아닌가.) 다리며 날개, 더듬이 선이 예술이다. 만화 덕후가 곤충을 좋아해서 그린 게 아니라 곤충 덕후가 그림까지 잘 그린다고 해야 할 듯, 엄연한 생물학 전공 저자다.

242쪽. 모기 간지 보소. 완전(내가 변태) 좋아.

 

진화론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기본. 진화를 ‘진보’라 여기거나 진화 방향에 어떤 목적성이 있다는 식의 해석은 오해라는 일침도 놓치지 않는다. (과학책이거든.) 후천적으로 획득한 형질은 유전되지 않는다고만 생각했는데 DNA를 골라 쓰게 하는 물질이 있고, 이것으로 정해진 유전자 발현 양상은 유전된단다. 이른바 후성유전학은 지금도 계속 새로운 내용을 내 놓고 있다니 지켜볼 일이겠다. 병맛이지만, ‘과학책다움’은 병맛이 아닌 게, 이래서다.

 

후성유전학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학문 분야로서, 계속해서 새로운 내용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만화의 내용은 언제든지 반박될 수 있고 바뀔 수 있습니다. 이 콘텐츠가 수정 불가능한 종이책이라는 사실에 안쓰러움을 느끼며 재밌는 만화나 보고 가세요. (332, 강조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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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8/11/11 14:24 # 삭제 답글

    이거 인터넷 무슨 웹사이트에서 비슷한 거 연재하는 거 본 적 있는 것 같아요. 동일작가인진 모르겠지만.. 요즘은 논픽션을 더 즐기시는군요 ㅎㅎ 곤충까지 확장이라니 ㄷㄷ
  • 에르고숨 2018/11/12 19:54 #

    동일 작가일 가능성이 클 듯해요. 딴지일보 비롯 인터넷에서는 유명한 분이라고... 늘 그렇듯 저는 책으로 먼저 만났지만요.ㅎㅎ 픽션도 논픽션도 곤충도 좋아해요(좋아해서 탈이에요)!ㅋㅋ 뽀 님 독서는 제 궤도에 올랐슴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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