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의 결심 Smoking

애주가의 결심 
은모든 지음/은행나무

 

“이 근처에서 저녁 겸 한잔하려면 마츠에죠우가 괜찮거든요. 재첩이 들어간 라멘에 식사 종류도 많아서요. 회랑 스키다시에 부어라 마셔라 할 거면 이자카야 섬도 좋고요. 플레이팅에 신경 쓴 안주로 천천히 마시려면 노을이 있겠네요”하고 말했다.
(…)그녀는 내게 유수지 방향으로 가자고 했다. 하지만 세 걸음쯤 걷다가 “아 그러지 말고 도쿠로야에 갈까 봐요. 거기가 여기서 더 가까워요. 분위기도 진짜 현지 선술집 같고, 특색 있어요”라고 말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89)


이 정도면 망원동 (술집) 안내서 역할도 톡톡히 할 듯.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글쎄, 어쨌든 ‘술’이라기에 사서 술 마시며 읽었다. 20대 말, 30대 초반 젊은 사람들을 본다. 망원동을 본다. 안주를 본다. 군침 돈다. 갈비찜 먹고 싶다... 음. 애인보다는 술친구 좋지. 애인이 술친구여도 좋겠고. 예전에 토마스는 술이 너무 약해서 종종 술 마시는 나를 구경했다. 내가 알딸딸하다 싶으면 토마스 혀가 꼬여. 그게 참 신기했는데. 대단한 공감력. 아무튼. 술주희가 술친구를 발견해서 기뻐하는 마음이 나도 기뻤고 망원동 주민이어서 더 흥미로웠다. 어쩌다 망원동에 살고 있는데 어쩌다 망원동을 이렇게 자주 책에서 보는지. 덜컥 생각나는 것이, 전세 재계약 이번 여름이로구나. 핫인지 힙인지 거참, 걱정이다. 더불어 술주희의 안녕도 빈다. 그러고 보니 이 책 소설인갑다. 에세이였다면 ㅇㅇ이나 미스터ㅇㅇ가 이렇게 친절하고 멋질 리 없어. 음.


맥주잔 위의 거품이 1cm쯤으로 잦아들자 ㅇㅇ은 페트병의 목을 쥔 손을 부드럽게 돌려 시계 방향으로 회전시켰다. 그런 후 병 입구를 잔에 바투 대어 살그머니 따르자 크림처럼 부드러운 거품이 잔 위를 봉긋하게 덮었다.
“드셔보세요.” (242)



6월 알라딘 두 번째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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