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인천 낮술 술이깰때까지자시오


기우뚱, 화단이 내 얼굴로 달려들었다. 슬로모션이었고 풀들 속으로 곤두박질 칠 때 메모장이 하나 펼쳐졌다. ‘나 취했구나.’ 화단 경계석에 담뱃불을 끄려던 것뿐이었고, 얼른 끄고 들어가 정선생과 마지막 잔을 나누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나는 왜 식물들과 뽀뽀를 하며 화단 속에 상반신을 넣고 있는지? 풀은 뒤집어썼고 경계석에 버려져 있던 플라스틱 물병 속 물인지 커피인지로는 바지를 다 적시고 일어나 술집으로, 아늑한 술집으로. 정선생은 나의 추락을 보지 못했단다. 다행인지 슬픈지 모를 깔깔 웃음을 나누고 귀가 고투.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전철이 끊겼더라. 내가 좋아하는 ‘길 잃기’ 후 어찌어찌 집에는 왔는데 다리와 어깨가 왜 이리 아픈지는 음, 나 혼자 안다.) 세수를 하고 자겠다는 패기에 이어지는 따가움. 왜 아니겠나, 얼굴에 온통 긁힌 자국이 ‘부끄럽지?’하듯 벌겋다. 마데카솔 발랐다. 술만 취하면 이상하게 얼굴로 넘어진다. 머리가 무겁다는 소리는 어릴 때부터 들어왔다만. 흐음, 아프다. 눌려 찌그러진 안경은 오늘 발견했다.


덧글

  • 2018/05/05 20:30 # 삭제 답글

    저는 엉덩이가 무거운지 엉덩이로 넘어졌어요 ㅠㅠ 아이고 엉덩이야.. 얼굴 스크래치 얼른 낫길 바래요
  • 취한배 2018/05/09 19:09 #

    아이고 뼈 조심하소서;; 제 얼굴 스크래치는 거의 다 나았어요. 땡큐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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