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Smoking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 6점
우딴루 지음, 쩡수치우 옮김, 에드워드 양 시나리오 원작/북로그컴퍼니


대만 판 <아웃사이더>라 할까. 꼭 그 또래 치들, 꼭 그런 패거리 간 갈등 얘기다. 1961년 6월 15일에 있었다는 실제 살인사건을 소재로 했단다. 살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십대여서 자극적인 사건임에 틀림없었겠다. 그런데 음, 에드워드 양 감독을 너무 믿었나. 러닝타임이 네 시간에 육박한다는 영화버전은 안 봐서 모르겠으나 소설버전에서는 매력을 썩 못 느끼겠다. 소설을 통해 당시 시대상을 생각해본 건 나쁘지 않은 기회였다만 불쑥불쑥 짜증이 치미는 것도 사실이다.


소위 ‘성녀’와 ‘창녀’를 한데 섞어놓은 첫사랑 소녀상이 구태의연하여 아연실색. 결말의 센 한 방에 이르기까지 뭐랄까, 내용이 빈약하다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개연성이라는 거. 주인공의 심리 변화 과정에 밀도감이 없다. 60년대 초반 대만 시대상을 간결하게 정리해준 정성일 평론가의 칼럼은 그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정도. 영화에서는 주인공과 아버지의 ‘불안’이 더 잘 드러났을지도 모르겠다. 에드워드 양(1947~2007)은 훌륭한 ‘영화’감독이니까. RIP.


에드워드 양이 이론적인 영화를 만든 것은 아니지만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은 장제스의 시대가 독재를 시작하면서 권력의 전략이 작동되는 공간에서 긴장과 불안이 어떻게 일상생활 안으로 스며들기 시작하는지를 미세하게 바라보려고 한다. (255/257, 칼럼: 언젠가 당신의 고전 열 편에 들고야 말 걸작, 혹은 이미 그런 까닭-정성일)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의 영어 제목 <A Brighter Summer Day>는 ‘소년 엘비스’ 캣이 부르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 ‘오늘 밤 당신은 외로운가요(Are you lonesome tonight)’의 가사에서 가져온 것이다. (256/257, 칼럼, 정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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