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솔루트노 공장 Smoking

압솔루트노 공장 - 8점
카렐 차페크 지음, 김규진 옮김/행복한책읽기


카렐 차페크 첫 과학소설로 1922년 작품이란다. 과학‘소설’로는 첫 작품이라는 얘기이겠다. 1920년에 <로봇>이 나왔으니 희곡으로는 이미 SF를 선보인 셈이다. 작은 책임에도 <로봇>에 비해 장황하다. 물질을 하나도 남김없이 분해하여 무한한 에너지를 얻는다는 카뷰레터 설정이 초반에 아주 멋지게 등장한다. 부산물 ‘압솔루트노’가 전지구적으로 일으키는 변화가 중·후반부. 눈에 보이지 않고 무한하며 전지전능한 압솔루트노가 세상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게 된다. 이름 참 잘 지었다. 보드카 같기도 하고.


지금까지 그자는 자연의 힘일 뿐이야. 그자는 정치적으로 놀라울 정도로 까막눈이야. 그자는 경제적으로는 야만인이고. 그렇지만 종교에는 복종적이지. 종교는 자신의 경험을 가지고 있거든.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보기에 그자는 가끔 유치할 정도로 아이 같아……. (166)


과학자가 만들었고 기업가가 유통시켰지만 정치도 언론도 무력하게, 종교적 열광으로 표출되는 압솔루트노다. 온갖 전쟁 헛소동이 약간은 지루하나 이로부터 10여 년 후 나올 <도롱뇽과의 전쟁>을 품고 있는 듯도 해서 의미 있어 보인다. 반갑게 찾아보는 행복한책읽기 출판사인데, 역시 오탈자가 수두룩하다. 번역문도 매끄럽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끝으로 사족. 아서 클라크의 ‘보일러통’이 외계 지적 생명체 구조물이었다면 카렐 차페크의 보일러는 지구 과학자가 만든 완전 연소 장치라는 점, 재미로 짚어 놓는다.


“(…) 그들이 오직 하나의 종교만 있어야 한다고 명령을 했다지요.”
“누가 그런 명령을?”
“아무도 몰라요. 종교를 위한 어떤 기계가 있었다고 해요. 그런 기다란 보일러.” (277)


영문판은 이런 분위기.


  



덧글

  • 남중생 2018/02/26 00:15 # 답글

    보드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취한배 2018/02/26 00:25 #

    마시고 싶었나 봐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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