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시턴의 아름답고 슬픈 야생동물 이야기 NoSmoking

어니스트 시턴의 아름답고 슬픈 야생동물 이야기 
어니스트 톰프슨 시턴 지음, 김세혁 옮김/푸른숲주니어


시튼이 아니고 시턴이 옳은 표기인가 보다. 어릴 적 읽었는지 아닌지 기억은 나지 않고, 개정판이기에 구해 읽었다. 동물도 동물이지만, 어린왕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볼 식물이 반가웠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들장미덩굴에 가시가 없었다. 그래서 다람쥐와 들쥐는 꽃을 따기 위해 무시로 오르락내리락했고, 소는 시도 때도 없이 뿔로 들이받았다. 주머니쥐는 긴 꼬리로 꽃을 낚아채었고, 사슴은 날카로운 발굽으로 걸핏하면 걷어찼다.’(80)


그때는 양도 장미를 먹거나 못살게 굴었을까? ‘참다못한 들장미는 꽃을 보호하기 위해 뾰족한 가시로 무장을 했다’고 이어진다. 가시로 무장을 한 들장미는 ‘나무에 오르지도 않고 뿔도 없고 발굽도 없고 긴 꼬리도’ 없어 자기에게 어떤 피해도 주지 않는 솜꼬리토끼는 보호해주었단다. 자신의 가시 아래 다른 천적들로부터. 그런데 다시, 양은? 나무에 오르지 않고 뿔이나 긴 꼬리도 없지만 혹시 발굽이 있던가? 어린왕자는 아직도 궁금해 하겠구나. 미안하다, 어른이다.


대신 네가 길들였던 친구와 같은 종족 빅슨 얘기를 해줄게. 빅슨은 어미 여우다. 새끼 네 마리를 키우느라 시턴 숙부네 닭들을 매일같이 약탈했지. 어느 날 빅슨이 여느 때처럼 사냥하러 집을 비운 사이 동네 사람들이 빅슨의 동굴을 찾아내어 새끼 세 마리를 죽여 버렸단다. 하나 남은 새끼는 생포되어 시턴 숙부 집 마당에 묶여 있게 됐다. 빅슨은 매일 밤마다 찾아와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갔어. 새끼 목에 연결된 쇠사슬에는 반들반들한 자국까지 나 있었단다. 빅슨이 잘라보려고 애쓴 흔적이었던 거야. 그러다 결국……


길들여지는 여우 이야기는 아니야. 그런데 슬픈 건 같아. 어른+인간이어서 미안해.


이 책에 적은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는 걸 자꾸 강조하는 이유는 이 모든 이야기가 비극이기 때문이다. 야생 동물의 삶은 항상 비극으로 끝난다. (8,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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