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NoSmoking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 8점
이정모 지음/바틀비


과학책인 줄 알았습니다만 ‘세상물정’에 방점 찍은 교양 에세이 이로구만요. 과학 전공 저자가 쓴 대중서가 요즘 유독 제 눈에만 자주 보이는지, 실제로 많이 나오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곰곰 생각해보니, 비합리적인 샤머니즘 왕정에서 통하지 않았던 게 과학 아니었겠나 싶습니다. 혁명 이후 우리 사회가 상식과 합리로 가고 있음의 방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꼭지들에 날짜는 병기되지 않았습니다만 우리가 보냈던 갑갑한 순간과, 이후 가슴이 뻥 뚫린 날들을 다 지나온 기록임을 알 수 있습니다. 되짚어 보는 기억이 나쁘지 않습니다.


개·돼지, 염병, 메르스, 동물의 왕국, 우주의 기운…… 듣기만 해도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기억들 모두 공유하고 있잖아요? 과학이 짚어줍니다. 재밌습니다. “우리의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할 것이 이것이다 하고 정신을 차리고 나아가면 우리의 에너지를 분산시키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셔야 합니다”(077) 인쇄된 활자로는 처음 보는 청산유수비문은 기념으로 옮겨보기도 했습니다. 저런 사람을 대표자로 뽑지 않을 정상 사회를 이루는 길, 최소한의 과학적 태도일 겁니다. 믿음보다는 배움 말이죠.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입니다.


천동설주의자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언론이 만들어준 이미지에 속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논어』에 이런 말씀이 나온다.
“믿음을 좋아하고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남을 해롭게 한다.”
천동설은 비록 틀렸지만 아주 좋은 과학이다. 하지만 천동설주의자는 사회의 폐단일 뿐이다. (110, ‘믿음과 배움’)


그림 졸귀 (일러스트 황미옥. 뒤표지)



덧글

  • ㄹㅇㅈㄷㄷ 2018/01/31 06:05 # 삭제 답글

    http://m.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98051

    이거는 과학적인 굿판인가요?
  • 취한배 2018/01/31 16:56 #

    링크까지 달아주신 정성은 고맙습니다만. 그리고 실망하시겠지만. 가짜뉴스인지 아닌지 알아보고픈 마음도 들지 않네요. 가짜뉴스라면 징그럽고 진짜뉴스라고 해도 관심 없습니다. 503 굿에도 관심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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