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크리크 다리에서 생긴 일 Smoking

아울크리크 다리에서 생긴 일 - 8점
앰브로스 비어스 지음, 정진영 옮김/생각의나무

 

이런 모든 점을 감안할 때, 예술적인 잔학성 면에서 제가 윌리엄 숙부를 살해한 수법을 능가하는 사건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221,「내가 좋아하는 살인」)

 

살인을 예술적으로 향유하고 비평한 토마스 드 퀸시의 도발적인 저작 『예술 분과로서의 살인』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모친 살해 혐의로 재판정에 선 남자에게 판사가, 이 범행은 자신이 경험한 사건 중에서 가장 잔악한 범죄라고 하자 모친 살해범 왈, 아니다, 내가 이전에 내 숙부를 죽인 방법이 더 잔혹하다며 자랑 아니, 나름 변호하는 얘기가 「내가 좋아하는 살인」이다. 판사는 말도 잘 골라서 해야 하는 거다. ‘가장 잔악한 범죄’라니, 더한 것도 있는 걸, 그러니 사면. 과연 악마적인 비어스다.


토마스 드 퀸시(1785~1859) 두 세대 뒤 비평가이자 작가인 앰브로스 비어스(1842~?)의 수꿀한 이야기 17편이 묶였다. 공포 환상 미스터리 선집들 여기저기에서 하나씩 보다가 감질났다면 추천. 비평가이던 시절 비어스는 에드거 앨런 포 뿐 아니라 헨리 제임스와 잭 런던도 혹독하게 비판했단다. ‘그러는 너는 얼마나 잘 쓰는지 보자’는 마음으로 읽어도 좋을 듯하다. 예스럽고 약간은 불편했던 『악마의 사전』에 비하면 훨씬 재미있는 어둠의 책이다. 단편의 매력이 뚝뚝. 피도 뚝뚝…… 숲, 폐가, 묘지, 죽음, 살인, 꿈, 시체, 유령 등을 원 없이 볼 수 있다. ‘에드거 앨런 포와 러브크래프트라는 공포 문학의 양대 산맥 사이에 자리 잡은 치명적인 협곡’ (263, 옮긴이의 글) 제대로다. 새 판본은 이렇게 생겼고 옮긴이는 같다. 번역도 좋은데,


아울크리크 다리에서 생긴 일 
앰브로스 비어스 지음, 정진영 옮김/혜윰(도서출판)


옥에서 티 봤다. 구판본 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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