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감각 : NASA 57년의 이미지들 NoSmoking

우주 감각 : NASA 57년의 이미지들 - 8점
이영준 지음/워크룸프레스(Workroom)

 

『우주 감각』은 나사의 사진에 대해 특수한 입장을 가지고 만들었다. 나사가 하는 다양한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지만 이 책은 과학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나사 사진 중에서 시각적 매력이 강한 것들만 모아놓은 것이다. (67쪽)


(278-279쪽) 우주정거장에 도킹하는 엔데버. 2011년 5월 ⓒNASA


작고 아름다운 책. 눈이 호강했다. 나사 홈페이지에 가면 모두 볼 수 있는 사진들이라지만, 책으로 갖고 있으면…… 내 것 같고 좋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우주와 놀라운 기계들. 우주론이나 천문학 관련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이 부문 과학계는 매우 민주적인 듯하다. 자료와 장치들을 공유하는 점이나 개방성에 있어서 말이다. 오로지 관측만 있을 뿐 실험이나 조작이 가능하지 않은 대상, 우주에는 국경이 없고 누구의 소유도 아니면서 모두의 소유이기 때문일 거다. 모두를 위한 과학 또는 경이로움. 1967년에 체결된 우주조약 일부를 보면 이렇다.


이 조약은 핵무기나 그 밖의 대량 살상 무기를 궤도나 달 또는 다른 천체에 쏘아 올리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한 어느 나라도 달이나 그 밖의 천체에 대해 주권을 주장할 수 없다. 각국은 (…) 곤란에 처한 우주비행사들을 도울 책임을 진다. 각국의 우주비행 시설과 비행체들은 호혜적인 바탕에서 공개되어야 하며, 모든 가입국은 우주활동을 공개적으로 수행하고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 (다음 백과)


(256-257쪽) 태양 앞을 가로질러 날고 있는 아틀란티스. 2009년 5월 ⓒNASA


책으로 돌아와서, 과학 책 아닌 거 맞다. 행성을 별이라고 부르는 과학 책은 없는 거다. 서문 이후 멋진 사진들이 잔뜩. 뒤쪽에는 인하공대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1950-60년대 로켓 이야기도 한 챕터로 실려 있다(안형준 저자). 나사 이야기만 기대했던 터라 뜻밖의 읽을거리가 되어준다. 마지막 챕터는 이영준 저자의 케네디 우주센터와 제트추진연구소 탐방기. 저자의 우주 자랑, 아니 우주 사랑이 듬뿍 담겼다. 보이저 호를 언급해줘서 왠지 모르게 고맙다. 아서 클라크가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쓸 당시 자신이 묘사한 목성 풍경을 긴장하며 ‘확인’하게 했던 사진을 보내온 우주선 말이다. ‘인간이 가장 먼 우주로 보낸 물건’(409쪽)은 40년째 계속 날아가고 있다. 자이로스코프 이제 꺼졌으려나…… 아고, 깜깜하고 춥고 외롭고 아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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