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Smoking

아르테미스 - 8점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마션> 첫 문장이 생각나는 오마주, 안녕? 화성 욕쟁이 마크 와트니를 이은 욕쟁이 주인공은 재즈 바샤라이고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에 산다. 같은 도시에 사는 거부 사업가 트론 란비크 분석에 의하면 ‘엄청나게 활용이 안 되고 있는 자원’(76)이다. 란비크를 언급한 김에 등장인물들 이름을 잠깐 보면, 바샤라, 란비크, 스보보다, 샤피로, 응구기(응국이 아니다, 케냐 출신은 맞다), 뒤부아 등 전 지구적인 인물 분포다. 국적, 피부색, 장애, 나이, 성별이 골고루. 지구를 떠난 설정이라면 이 정도 스케일은 보여줘야 하는 거다. 물론 ‘섹드립’이라고 해야 할지, 몇몇 농담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유치하기도 하다만.


달 배경 스릴러물 <다크 사이드>와 비교해 읽어봐도 좋겠다. 느낌이 아주 많이 다르다. 뭐랄까, 귀엽고…… <마션> 같다! <마션> 이후 전업 작가가 된 앤디 위어로서는 생존의 문제라서 하는 말, 솔직히, 맞다. <마션>을 뛰어넘긴 힘들 거라는 사실 알고 있었다. <아르테미스> 이후도 꼭 보고 싶은 작가라고 하자. 지구의 거대 범죄 집단으로부터 아르테미스를 구하는 데 재즈의 ‘엄청나게 활용이 안 되고 있는 자원’이 활용될 터이다. 구하려다 말살할 위험에 이르게도 되는 게 묘미. 친구들과 아빠 자원이 합세하는 건 감동. 종내 죽음을 각오하는 점에선 비장미까지. 그렇다고 영웅이 되게 하느냐하면 그건 또 아니어서 더 좋다. 어찌 보면 이 시끌벅적한 ‘헛소동’ 이후 처음과 다르지 않은 가난뱅이 밀수꾼의 자리로 돌아온 게 고맙고 매력적이다. 내가 무척 기다렸던 소품이 있었다고 말했던가? 있었다.


덕트테이프 만세. 갖고 싶은데 아직 안/못 샀다. 쓸 일 없다는 뜻+앤디 위어 귀엽다. 리뷰를 쓸 때 게으른 나는 한글파일을 열고 제목 아래 표제어를 몇 가지 적어놓곤 하는데 <아르테미스>에는 이렇게 돼 있다. ‘+덕트테이프, 좆, 달.’ 혼자 보다가 좀 웃었다는 얘기. 빼 놓은 거 없지?…… 아, 참,


삼출물(渗出物): 1.스며서 나온 물질 2.염증이 생겼을 때 핏줄 밖으로 스며 나온 세포 및 액체 (다음 어학사전)

 


덧글

댓글 입력 영역


moon

CURRENT MOON

뉴스타파

알라딘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