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계승자 2 :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 Smoking

별의 계승자 2 :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 - 8점
제임스 P. 호건 지음, 최세진 옮김/아작


가니메데인은 전쟁에 해당하는 단어가 없었을 뿐 아니라, 전쟁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조차 없었다. 헌트는 바위 밑에서 지저분한 삶을 살다가 그 바위가 막 뒤집힌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124)


더 높은 지적 수준을 가진 외계인을 만났을 때 호모 사피엔스로서 어째 저런 느낌이 들지 않겠나. 더구나 5만 년 동안의 진화와 역사를 ‘검사받는’ 입장이라면. 인류가 지능의 대가로 획득한 폭력성으로 말미암아 빚게 된 야만적인 역사가 부끄럽기도 하면서 가니메데인들이 예상한 대로라면 자멸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음이 뿌듯하기도 하다. 인류의 폭력이 점차 줄어간다는 사실은 가니메데의 거인뿐 아니라 스티븐 핑커 같은 지구의 거인들도 내다보는 바다. 경쟁심과 폭력성으로 인해 공동체는커녕 과학적 진보를 이루기도 힘들 존재로 여겨졌던 인류가 가니메데 거인들로부터 존재인정 받은 느낌까지 든다. 든든한 어른-가니메데인을 대하는 어린이-인류 같은 구도랄까. 진보 또는 진화의 궁극이 평화, 협력, 소통이라는 점을 호건도 강조하는 듯하다.


1권에서 찰리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감동스러웠다면 2권에서는 외계인과의 협력이 따뜻하다. 인류의 기원, 돌연변이의 비밀이 등장한다. 물론 설명충 과학자들 간 토론도 여전하다. 이번에는 가니메데인들까지 합세하니 스케일이 더 크다. 특히 가니메데 인공지능 조락은, <네 인생의 이야기>의 수고로움을 가뿐히 뛰어넘게 한다. 아고 편리해라. 인류를 객관화하여 돌아보게 하는 ‘외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유유히 자기 갈 길을 가는 가니메데인들의 뒷모습에서 큰이모삼촌 같은 아우라를 본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 덩치 큰 이모삼촌들이 우리를 외롭게 하지 않으려고 남긴 듯한 한 마디가 있다. ‘3권 계속.’

 

응. 또 만나요.


또 다시 가니메데인들은 그런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들은 개인에게는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본능이 있고, 삶에서 핵심적인 욕구 중 하나가 바로 그 본능을 충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요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감정을 왜 스스로 일부러 박탈하려 하겠는가? 그런 욕구가 금전적인 보상의 자리를 대신해서 가니메데인에게 동기를 준다. 그들은 아무에게도 필요한 존재가 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190)



컵의 계승자 : 아작의 친절한 찰리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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