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인 Smoking

하숙인 - 8점
마리 벨록 로운즈 지음, 박선경 옮김/현인


“형편없는 작품은 싫고, 재미있으면서도 괜찮은 작품을 읽고 싶다면, 마리 벨록 로운즈의 소설을 한번 읽어 봐.”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서 거트루드 스타인 여사가 헤밍웨이에게 했다는 말이다. 마리 벨록 로운즈는 작품을 여러 개 남긴 모양이나 우리 번역본으로는 『하숙인』이 유일하다. 잭 더 리퍼를 소재로 한 살인 미스터리. 긴장감이나 박력은 없어도 느릿느릿 예스러움이 정취 있다. 간간이 등장하는 영화 스틸컷의 도움인지, 무성영화에서 흐름직한 배경음악이 들리는 듯도 하다.


엉뚱하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을지도 모를 사항으로는 이런 거.

1기니=21실링
1파운드=20실링
1실링=12펜스

덧붙여서 알게 된, 더 엉뚱한 것도 있어서.

1/2파운드=10실링=120펜스
1/4파운드=5실링=60펜스
그렇다면 1/3파운드는? 6.66666...실링=80펜스


1/3파운드 때문에 생긴 숙어가 ‘at six and seven’이란다. 6실링이냐 7실링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즉 ‘혼란스럽다’는 의미.  『하숙인』은 혼란스럽지 않고 하숙비를 통 크게 내는 손님과, 생활고에 찌든 주인부부의 불안함이 이야기를 이룬다. 부인의 묘한 처신이 이상하게 이해가 된다. 히치콕이 원했다는 결말(표지문구)에도 정감이 가고. 속도감과 선정성에 있어서야 요즘 추리물에 못 미치겠지만 헤밍웨이가 남긴 독후감을 공유하는 기쁨이 있다.


이 책들은 오후에 읽기에 좋았다. 등장인물들도 그럴듯했고, 그들의 행동이나 그들이 느끼는 공포 역시 과장된 것 같지 않았다. 벨록 로운즈의 작품이 내가 하루의 작업을 끝내고 읽기에 완벽한 것 같아서, 나는 내가 구할 수 있는 범위에서 그녀의 작품을 모두 찾아 읽었다. 그녀의 작품은 그 외에도 많았으나 내가 처음에 읽었던 두 권이 가장 좋았고, 조르주 심농의 책들이 출간되기 전에는 밤이고 낮이고 한가한 시간에 읽기에 그보다 더 좋은 책을 찾을 수 없었다. (헤밍웨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



덧글

  • 달을향한사다리 2017/11/01 16:40 # 답글

    오~ 혹시 이 책 무섭나요? 무서운 건 싫은데, 재밌을 거 같긴 한데.... 오... 기대되고 긴장되고 막 그래요ㅋㅋㅋㅋ
  • 취한배 2017/11/01 23:13 #

    살짝, 아주 살짝 무서웠어요. 그러니까, 그냥 분위기상으로 말이죠. 아,,, 어떡해야 하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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