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켑틱 1호 NoSmoking

한국 스켑틱 Skeptic 2015 Vol.1 - 8점
스켑틱 협회 편집부 엮음/바다출판사


명확성을 위해, 이 글에서 나는 과학을 다음과 같은 의미로 쓸 것이다. 입증이나 반증에 모두 열려 있는 시험 가능한 지식 체계를 구축할 목적으로, 과거나 현재에 관찰되거나 추론된 현상을 기술하고 해석하고자 고안된 일련의 인지ㆍ행동 방법. (196-197, 마이클 셔머)


2015년 봄호. 스켑틱SKEPTIC 창간호인만큼, 마이클 셔머의 ‘회의주의skepticism 선언’이 테마 꼭지로 실렸다. “Sum Ergo Cogito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210)로 끝나는, 지적이고 깔끔한 글. 커버스토리는 시간 여행이다. 속도와 시간, 당연히 아인슈타인 등장하신다. 시간의 상대성이야말로 ‘시간 여행’ 상상을 가능케 한 개념인 터다. 포커스 꼭지인 인플레이션과 다중우주, 신의 작품이 아닌 우주 등도 재미있게 읽힌다. ‘현대물리학과 우주론을 깊이 파고들다 보면 다중우주가 자연스럽게 도입된다. 과학자들이 다중우주를 특별히 좋아해서가 아니다.’ (146, 박병철, ‘인플레이션과 다중우주’) 소설가들은 좋아하는 듯 보인다.


기적, 즉 초자연적인 현상을 신의 계시나 개입으로 열거하는 사례를 반박하는 글 화끈하고, 신과 자유주의가 국가 구성원들 삶을 편안하거나 행복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글 역시 촘촘한데 반해, 회의주의자들의 열린 자세를 보여주는 듯, 함께 실린 ‘신을 위한 변론’은 별로 변론이 될 성 싶지 않게 어정쩡하다. 혈액형 성격론의 비과학성, 토리노 수의 논쟁, 학교 집단 히스테리, 소리 치료의 효용 없음, 긍정심리학의 비합리성, 돌고래의 훌륭한 지능과 의사소통 능력 등이 짧게 실렸다.


11호가 시판 중인 2017년 9월인데 2년 반 전에 나온 1호 읽고 앉았다. 그동안 시간 여행 다녀온 사람 없고 다중우주도 건재하시지? 기적처럼? 아니, 자연법칙과 과학처럼. 해리엇 홀의 ‘기적이라는 가설’ 중에서 긴 발췌. ‘특이하게 발생한 일을 기적으로 설명할 필요는 없다. 자연의 법칙을 거슬렀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238)에 이어서.


자연법칙 하에서도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놀라운 일은 많이 일어날 수 있다. 당신 몸에 있는 모든 원자가 우주 어딘가의 별들 가운데 똑같이 존재할 수 있으며, 당신이 가슴 가득 숨 쉬는 모든 공기는 소크라테스와 나폴레옹, 셰익스피어가 들이마신 공기와 동일한 분자 일부를 담고 있다.
나폴레옹이 프랑스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라플라스에게 그의 천문학 책에서 신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라플라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제게 그런 가설은 필요 없습니다.” (238, 해리엇 홀, ‘기적이 있기 위해서는 기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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