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 성운 Smoking

안드로메다 성운 
이반 예프레모프 지음, 정보라 옮김/아작


유토피아 소설의 요점은 (…) 현실의 부족한 점을 꼬집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여기에 대한 해결책을 가상의 이상 사회라는 방식으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바로 이런 식으로 쓰면 소설이 지독하게 재미없어진다는 사실이다. (483, 역자 해설)


그렇다. 재미없음 갈증으로 혼나던 중에 반가운 오아시스 문장은 역자 해설에서 만나게 된다. 물론 이 책이 그저 지독하게 재미없지 않고, 개성과 특별함과 의미와 중요성 기타 등등을 가진 작품이라는 설명이 이어지지만, 음. SF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숙제하는 심정이 들지 않았다고는 못 쓰겠다. 장황한 묘사는 거의 플로베르 급, 조화로운 인간들이기에 큰 갈등은 없으며 지구는 아름답고 우주는 넓고 위대한 인간들은 협동하고…… 중간에 덮고 싶은 위기가 몇 번 왔다고 고백한다.


동시에, 다 읽고 난 뿌듯함이 없다고도 못하겠다. 지구촌 전체가 하나의 새 인류를 이루어 과학기술뿐 아니라 우리 지구 역사를 소중히 간직한다거나, 이성과 감성을 고르게 장착한데다 하나같이 아름다운 외모를 한 인간들이 문화와 예술과 지식을 향유하고 추구하는 모습은 퍽 고무적이다. 역자 말마따나, 유토피아에 이름을 준 토머스 모어 작품보다 더 적극적인 유토피아 소설이지 싶다. 순수하다고 할까, 너무 순수하고 작위적이어서 시의성을 못 느끼겠다고 할까. 이상 사회 프로파간다. 낙관은 좋은데 재미가 없는 흠. 읽는 내가 순수하지 못해 미안해진다고 하자.


‘너, 이곳에 늦게 얼굴을 내민 사람이여! 너의 이성이 이해한다면 너는 물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노을에게 물어라, 숲에게 물어라, 파도에게 물어라, 바람에게 물어라, 사랑에게 물어라. 땅에게 물어라, 고통의 땅에게, 사랑하는 땅에게.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땅이다!’ (457-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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