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브라더 Smoking

리틀 브라더 (특별판) - 8점
코리 닥터로우 지음, 최세진 옮김/아작


SF인가, 다큐인가, 싶은 청소년 소설. <1984년>의 통쾌한 버전. 우리에게는 작년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와 함께 떠오른 작품. 그에 따라, 다시 생각나 위키백과 ‘테러방지법’을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소설의 큰 줄거리가 고스란하다.


테러방지법에서 테러단체나, 테러주체를 가리키는 기준이 매우 주관적이고 애매하기 때문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법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으며, 또한 비슷한 법률인 애국자법을 예로 들어, 미국에서 개인의 자유 침해로 폐지되었다는 논거를 펴기도 하였다. 또한, 국가적인 안보를 위해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위키백과,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중)


‘돈은 없지만 시간은 남아도는 아이들의 능력’(121)이 존경스럽고 사랑스럽기도 해서 그저 넋 놓고 봤다. 유머와 갈등과 감동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끌어가는 가운데, ‘청소년 소설답게’ 가끔씩 설명충 문장이 튀어나오는 점은 감안해야겠다. 그 와중에도 미국 고등학교 좋네? 사회 문제로 진지한 토론을 하는 게 수업이네? 정학 중에 받는 과제도 너무 좋은데? 하면 논점을 흐리는 짓이겠지만, 이미 해버렸군. 게임에 서툰 꼰대 기자들 마냥.


어느 캐릭터가 기자인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 기자들은 완전 초짜라서 캐릭터 조종법을 파악하느라 이것저것 누르다보니 캐릭터가 주정뱅이처럼 비틀거리거나 사방으로 흔들거렸고, 가끔 잘못된 자판을 눌러 낯선 캐릭터에게 그나마 몇 안 되는 아이템을 줘버리거나, 실수로 상대 캐릭터를 끌어안거나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312)


깔깔거리며 읽은 부분인데 이미 게임과는 담을 쌓은 꼰대-나이기에, 내가 나를 보고 웃은 것도 같다. 유연한 뇌와 상상력의 소유자들, ‘기존의 가정을 완전히 뒤집어 전혀 다른 세 번째 해결책을 생각해’(159)내는 존재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희망이 있고 변화가 있을 것인데, 그 방향은 자유와 존엄이겠다. 길을 막는 꼰대는 되지 말아야지.




https://www.youtube.com/watch?v=lM9BMVFpk80


영어 과제로는 비트 세대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시티라이트 서점 위층에 있는 방은 훌륭한 정보의 도서관이었다. 거기서 앨런 긴즈버그와 그의 동료들이 급진적이고 약에 취한 시들을 창조했다. <울부짖음Howl>을 영어 시간에 배웠는데 첫 부분을 읽었을 때 척추를 따라 온몸이 짜르르하게 전율하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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