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사람을 죽여라 Smoking

다음 사람을 죽여라 - 8점
페데리코 아사트 지음, 한정아 옮김/비채

 

“마음은 마술 상자야. 속임수가 가득하지. 우리에게 경고할 방법을 항상 찾아내. 우리에게 탈출구를 제시할 방법, 문을 제시할 방법을…….” (199)


탈출구. 원제도 그것이다. <마지막 탈출구>. 알라딘에 ‘구매’ 표식꼬리 없이 좋다는 평이 너무 많아서 반인반신, 아니 반신반의하면서 펼쳐본 책. 허나 과연 두툼한 쪽수가 허투루 쓰이지 않은 내용이다. 진행도 어찌나 짜임새 있는지 홀딱 반했다. 영화화를 탐낼 만도 하다 싶다. 편집증을 소재로 한 범죄물이 새로울 건 없는데, 새롭다. 진행순서를 달리 했다면 진부해졌을지도 모를 일. 영화로 나온다고 해도 원작을 따라올까 싶은 걸출함이다.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게 전달하는 방식을 아는 사람이 작가인가 보다. 520여 페이지가 짧게 느껴지는 정도의 흡입력. 이것 또한 큰 음모의 일부일 거야, 하게 되는 매 과정. 무엇보다, 독자로 하여금 캐릭터에 대해 관심과 연민을 갖게 하는 점이 작가의 역량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캐릭터에 대한 관심, 그렇다. 곰곰 생각해보니 그것만큼 소설을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겠나 싶다. 누군가 얘기했듯, 주인공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헤어지는 일이 몹시 아쉬웠다.

 

“야.” 테드가 말했다. “침대에 노트 펼쳐놓고 나갔더라…….”
저스틴이 그 말의 의미를 즉시 알아차리고 깜짝 놀랐다.
“진짜 좋더라, 저스틴.” 테드가 그를 안심시켰다.
“오, 하느님, 부끄러워 죽겠다. 그냥 연습 삼아 끼적여보는 거야.”
“아주 잘 썼던데.”
저스틴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테드.”
“진짜야.”
“진짜 그렇게 좋다면 주인공에게 네 이름을 붙일게.”
저스틴이 테드에게 윙크했다. (383-384)




덧글

  • 달을향한사다리 2017/08/08 16:07 # 답글

    하아... 이젠 장르물까지 위시리스트에 넣고 있는 저....ㅠ 그동안엔 장르물은 그저 도서관에서 눈에 띄는 대로 집어오곤 했는데, 리뷰를 이렇게 매력적으로 쓰시다니요ㅠ
  • 취한배 2017/08/08 18:01 #

    위시리스트에 장르물, 당연히 있능 거 아닙늬까;;?ㅋㅋㅋ 게으른 독후감이라고 생각했는데효, 고맙슈미당. (아무래도 저는 게으른 게 매력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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