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성 이주 프로젝트 - ![]() 스티븐 L. 퍼트라넥 지음, 구계원 옮김/문학동네 |
재작년 <마션>에 이어 올해 폭염 피서도 화성으로. 경기도 화성이 아니고, 태양계 우리 이웃 행성 화성Mars. 이번에는 스티븐 퍼트라넥의 테드 책이다. 나 같은 가난뱅이가 아니고 무지 부유한 사람이라면 실제로 돈을 주고 편도 티켓을 곧 끊을 수도 있을 거다. 너무 앞서가서 일견 허풍쟁이처럼 보이기도 하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문의하면 되겠다. 단돈 50만 달러.
지금 화성의 모습이 어쩌면 인류 멸망 후 지구의 모습 같기도 해서 야릇하다. 생명체에 필요할 만큼의 온난화를 유발하면 과거 화성의 생명체가 부활할지도 모른다는 예상은 온갖 SF적 상상력을 북돋기까지 한다. 혹시 아나, 탐사를 계속하다 보면 인간 사체를 닮은 유해가 저 아래 지층(화성층?)에서 발견될지…… 이런 얘기가 나오는 책은 아니고. 로켓 공학, 화성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 물리, 화학, 식물학 등등에 걸쳐 화성의 테라포밍에 요구되는 전문적인 내용 뿐 아니라 반대방향으로, 인간이 화성에 적응할 수 있을 유전학까지도 슬쩍 건드리는 흥미로운 책이다.
‘인간이 지구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식량, 물, 주거지, 옷, 이렇게 네 가지다. 그렇다면 인간이 화성에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식량, 물, 주거지, 옷, 그리고 산소’(78)다. 이 다섯 가지를 확보하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재작년 여름 우리의 와트니가 보여준 바 있다. 화성을 테라포밍해 나갈 과정을 상상하면 인간 참 대단하다 싶기도 하다가 인간의 포악질을, 지구로도 모자라 우주적으로 확대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나 천 년쯤은 우습게 보이는 우주적 시간대, 그러니까 우리 후세의 후세의…… 후세를 생각하는 긴 안목이 진정 인간의 위대함이겠거니 여겨본다. 이런 결론 부분이 없었으면 실망했을 거다. 또 다시 조망효과.
우리는 인류의 고향인 지구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이고 헌신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아는 한, 지구와 같은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먼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얼마나 연약한 곳인지를 극명하게 깨달을 수 있다. (…)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어떻게 서로 얽혀 하나의 유한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지를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공감하게 될 것이며, 삶의 의미에 대해 훨씬 더 심오한 이해가 이루어질지 모른다. 화성으로의 항해는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을 올바른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해준다. 우리는 절대 그러한 시각을 놓쳐서는 안 된다. (14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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