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세계를 정복한 작은 게임 NoSmoking

테트리스: 세계를 정복한 작은 게임 
박스 브라운 지음, 김보은 옮김/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알렉세이는 뇌의 ‘어떤 지점’을 건드렸다. 이 게임은 본질적으로 플레이어의 전전두엽 피질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게임을 하고 싶어 했다. (79)


이른바 중독성 게임 테트리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예전에 ‘카더라’ 소문에 의해 러시아 소년이 뚝딱 만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네. 1984년 당시 모스크바 과학 아카데미에서 근무하던 엄연한 29세 컴퓨터 과학자가 심심풀이 삼아 만들었단다. 그 이름 알렉세이 파지노프. 옆에는 같이 심심해하던 짝꿍 과학자 블라디미르 포힐코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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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시절이어서 서방과의 판권 문제가 얽히고설켰던 모양이다. 닌텐도를 비롯한 게임기 시장이 막 형성되던 때이기도 해서 작은 게임이 ‘세계를 정복’했다는 아름다운 얘기……인 것 같은데, 이 귀엽고 건조한 그림체 아래 죽음이 두 건이나 출현하는 건 의외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쓱 지나가는 저자가 야속하다. 짝꿍 블라디미르 어떻게 된 거야.ㅜㅜ


검색하다보니 파지노프 씨는 방한한 적도 있구나. 내가 알지 못하는 게임 세계의 무슨 행사였던가 보다. 1956년생이니 지금도 활발하시겠다. 미국으로 건너가 행크 로저스와 ‘더 테트리스 컴퍼니’를 설립하면서 질 낮은 복제품들에 제한을 가해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로 33년 된 클래식이다. 스토리도 없고 그래픽도 단순한데, 그게 오히려 빼어난 예술성인 듯. 애초에는 정사각형 5개로 이루어진 ‘펜토미노’ 도형들의 퍼즐이었다가 4개 ‘테트라’로 바꾼 과정이 획기적이었던 것 같다. 단순해서 사랑스럽다, 전전두엽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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