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봄 NoSmoking

체르노빌의 봄 - 10점
엠마뉘엘 르파주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이미지프레임

7쪽


체르노빌로 떠나는 만화가 엠마뉘엘 르파주의 손에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가 들려 있다. 어떤 참상을 보게 될지 독자 뿐 아니라 저자 자신도 모르는 채이다. 표지를 열기까지에 가장 큰 각오가 필요했다. 떠나기 전, 손에 근육긴장이상을 일으켰던 저자와 비슷했다면 과장이겠지만, 저자의 긴장감까지도 같은 마음으로 느꼈다. 잿빛 연속의 이미지들을 기대했지 싶다. 저자 역시 아마도.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점차 색을 입어간다고 할지. 긴장이 풀어진다고 할지. 마음이 놓인다고 할지. 그래, 아름다운데. 이 모순을 어떡해야 할까. 경이로운 자연의 회복력과 삶. 우리가 자연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하는 마음이면 되지 않을까. 1986년 원전폭발사고 20여 년 후 르파주가 그린 체르노빌. 이제 30여 년이 흘렀고 우리 고리원전 1호기는 그제 날짜로 영구 정지됐다. 1977년 완공 후 40년 만의 결단. 우리가 자연에 도대체 할 뻔했던 무슨 짓 하나는 일단 예방한 셈이다. 다행이고, 미리 아름답다.


질다스, ‘체르노빌은 아름답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그 말에 모순을 느낀다. 하지만 내 그림이 그렇게 보여주고 있다.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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