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람의 서명 Smoking

네 사람의 서명 - 8점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권도희 옮김/엘릭시르


“내가 여러 번 말하지 않았나? 불가능한 일들을 하나씩 제거한 뒤에 마지막에 남는 것이 ‘아무리 터무니없어 보이더라도’ 진실이라네.” (80)


셜록 홈스 두 번째 장편. 미국 모르몬교에서 소재를 갖고 왔던 <주홍색 연구>에 이어 이번엔 식민지 인도에서 데려온 보물과 범죄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인도 원주민에 대한 차별적 묘사가 없는 건 아니다. 감안하고. 전지적(?) 시점을 사용하여 지난 얘기를 들려주었던 <주홍색 연구>와 달리, 이번엔 범인의 입을 통하여 직접 전사를 듣게 된다. ‘최선의 변호는 진실을 말하는 것’(169)이라 생각하는 범인에까지도 정감이 간다. 셜록 홈스 시리즈의 매력이 내게는 그렇더라, 배배 꼬이지 않은 사람들. 죄는 범했으나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이들.


첫 장편에서 내가 가장 솔깃했던 홈스의 담뱃재 논문(『다양한 담뱃재의 특징』이 그 제목이다!)과 발자국 연구가 다시 거론되기도 하고 지난 번 사건의 범인과 경찰들 이름이 재등장하는 등 ‘시리즈 적’ 재미가 더해졌다. 게다가 로맨스가 출현해 더욱 특별한 작품이 된 점은 유명하다. 물론 왓슨-모스턴의 사랑(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나는 이런 장면이 더 좋더라.


“(…)이제 곧 모든 사실들이 밝혀질 거야. 이보게, 왓슨. 자네 많이 지친 것 같군. 소파에 눕게나. 잠들 수 있게 도와주지.”
내가 소파에 눕자 홈스는 방구석에 놓여 있던 바이올린을 가져와 꿈같은 멜로디를 나지막이 연주하기 시작했다. (130-131)


브로맨스. 드라마 <셜록>을 안 봐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듣기로는 이런 면모가 잘 표현된 듯. ‘사랑도 명예도’ 제 몫이 아니고 제겐 오직 코카인병만 남은 셜록의 우수.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죽음과 부활의 운명을 아직 알지 못하는 셜록에게는, 후대의 독자로서 왠지 반칙하는 느낌이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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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내진 않는다네. 만에 하나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기라도 하면 끝이니까 말이지.(…)” (14)4장편 56단편 셜록 홈스 시리즈 중 마지막 장편. 구조는 &lt;네 사람의 서명&gt;과 똑같다. 홈스가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피/가해 당사자가 이전 사연을 들려주는 식. 이번에도 미국에서부터 싸매고 온 과거다. ‘프리메이슨과 고대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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