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풍경의 효과적 공유 Smoking

은하수 풍경의 효과적 공유 - 8점
곽재식 지음/에픽로그


멋진 제목 좀 봐. 동명의 첫 단편 외 「잠자는 숲속의 미녀미남들의 행성」과 「미노타우르스의 비전」이 같이 묶였다. 명랑하고 사랑스럽다. 영리하고 따뜻하다. 산만한가? 싶은데 그 또한 매력으로 여겨져. 우주와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주제에, 가끔씩 툭툭 튀어나오는 향수 어린 어휘들 ‘개장수’나 ‘오리고기집 사장’ 같은 상황은 무척이나 귀엽다. 가벼운 터치 같지만 인간과 로봇, 예술, 삶의 의미,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어디부터 비인간인가 하는 질문까지도 품고 있다.


화가가 등장하는 첫 단편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변주라고 해도 될 만큼 오스카 와일드 격의 미학적 추구와 타락이 고스란하다. 이어지는 두 번째 작품의 은둔 갑부는 교만한 철학자 같기도 하다. 인간 고통의 원인은 삶이니 생명, 아니 지성의 싹을 자르려 한다. 의지와 상관없이 생겨버린 지능의 딜레마 상황. 그리고 도덕성의 발달과 묘하게 얽힌 교조적이고 종교적인 신념을 문제 삼는 세 번째 이야기까지. 우주는 넓고 이야기는 많다. 티격태격하는 미영과 양식은 영원하라. 곽재식 작가는 아마 따뜻한 과학자일 게다. 한손에 들어오는 책 크기가 이렇다. 표지가 예뻐서 그대로 수첩 삼고 싶다.


울음을 멈춘 로봇이 다시 말했다. 로봇은 다시 의식이 없고 인생에 대한 걱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떨어진 컴퓨터가 될 만큼 프로그램을 적절히 망가뜨려 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그러면 의식을 가지고 있고 고민하고 고통 받는 것들이 허용되지 않는 진흥 은하계에서 다시 다른 강아지 로봇이 되어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04,「잠자는 숲속의 미녀미남들의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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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달을향한사다리 2017/06/26 16:27 # 답글

    ㅎㅎㅎ 제목만 보고 과학책인가, 아니면 사진기술 뭐 그런거? 했어요 ㅋㅋㅋㅋㅋ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네요, 우선 위시리스트에 먼저 넣구요...하아...
  • 취한배 2017/06/28 00:15 #

    제목 갑!ㅋㅋㅋㅋ 실제로 보시면 작아서 놀라실 걸요.ㅎ 이분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감성이 사다리 님과도 맞을 것 같았어요. 터짐주의위시리스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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