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1 최후의 오디세이 Smoking

3001 최후의 오디세이 
아서 C. 클라크 지음, 송경아 옮김/황금가지


<스페이스 오디세이> 완전판의 마지막 이야기와 장황한 고별사. 장황하다고는 했지만 매우 친절하고 따뜻한 뒷이야기를 제공한다. ‘출처’도 별개 장으로 엮여 있으면서 과학적인 설명과 땡스투를 겸한다. 과학적인 설명? 이야기의 설정들이 허황된 것만은 아님을 보여주는 구구절절이기도 하면서 누군가 더 따지고 든다면 “이건 허구야, 바보야!”(310)라고 말할 준비도 되어 있음을 알려주는 지침서라고 할까. 작품 속에서 꾹 참은 유머를 후기에서 다 터뜨린 듯도 하다.


집필 당시 갈릴레오 궤도 탐사선이 목성을 돌고 있었다는 사실에 작가로서는 온몸의 세포가 곤두서있었으리라. 작품에 이미 글로 써놓은 가니메데 풍경 묘사를, 탐사선으로부터 나중에 도착한 사진과 비교해볼 때의 느낌이 어땠을지. 더구나 자신이 머릿속으로 탐사한 풍경이, 전송받은 이미지와 하나도 어긋나지 않았다면! ‘헛기침’(311)할 만한 장황함이고 고마운 후기다.


1, 2, 3권 모두에서 주인공 격으로 활약했던 플로이드 박사가 계속 나오리라 기대했는데, 이크. 더 놀랍고 반가운 사람이 (재)등장한다. 전편들에서, 버려진 우주선을 되찾는 감격 같은 것과도 비슷한 뭉클함이겠다. 까마득한 1000년이기도 할 텐데, 우주적 시간으로는 순간에 지나지 않을 수도. 또한 태양계를 구하는 일에 비하면 ‘변경 마을의 범죄와 부패’는 ‘사소한 걱정거리’이자 ‘위안’(270)이 되기도 하는 규모의 시공간이다. 두 개의 별을 갖게 된 것 말고는 3001년에도 태양계 인류는 무사하다……는 스포1.


클라크의 미래는 밝다. 브레인캡이나 아이덴트 같은 장치와 시스템은 전체주의, 통제사회의 아이템 아닌가 싶은데, 지구에 닥칠지도 모를 큰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작업에 클라크는 너무 바쁘시다. 그러는 와중에도 프로이트로부터 시작된 심리분석을 ‘헛소리,’ 더 나아가 ‘전염병’ (130)으로 여기는 점이나 ‘정신 병리학’(162)이 되어버린 종교, 특히 그 잔인함을 역설할 때는 통쾌함 같은 것도 없지 않았다. 클라크의 정확한 통찰력을 빌려 우리 미래의 큰 비밀을 하나 폭로하겠다. 3950년대 말에 지구는 다시금 엄청난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스포2.


“우리가 다운로드될 수 없다면, 우릴 기억해 주게.” (272)



1000년 여행은 끝났고, 떡밥은 전부 수거되었다. 마지막 권 기념사진. 별천지로군. (담뱃재 아니다) 찬조출연 캘리포니아 성운 테이블매트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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