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손톱, 혹은 석조저택 살인사건 Smoking

이와 손톱 - 8점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북스피어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개봉한 모양이다. 1955년 원작이 영화개봉에 맞춰 새 옷을 입고 나왔다. ‘오래된 새 책’이 반갑다. 뒤표지에서 ‘더 이상 새로운 미스터리는 없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권한다!’는데, ‘더 이상 새로운 미스터리는 없다고’ 생각지도 않으면서 사 읽었다. 최근 세 출판사 X세트 의 '깜깜이' 홍보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결말 봉인 특별판’으로 호기심+몸값을 올린 듯도 하다.


따로 시작되었던 두 이야기가 시나브로 겹쳐져가는, 단순하고도 영리한 구조를 하고 있다. 접합 지점이 나타났을 때의 카타르시스는 오히려 봉인 간지(間紙) 전에 등장했지 싶다. 역자 후기에 의하면, 작가가 단숨에 써내려간 작품이라고. 쓸 때 정말 신이 났을 것 같은 느낌이 물씬 든다. 반면, 영화는 글쎄. 원작을 읽고 나니 전혀 보고 싶지 않은 걸 어쩌지. 식스센스, ‘저이가 유령이야’ 급으로 스포 당한 것 같아서.


마술사가 만드는 눈속임과 착각의 세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마술사가 보여 주기 전까지만 보이지 않는 것이다. (152)


초판의 봉인을 재현했다는 간지, 19장부터다. 겉에 랩핑포장까지 되어 있는 280쪽 남짓한 책을, 224쪽까지 읽은 이가 나머지 50여 쪽을 읽지 않겠느냐만. 그저 재미이겠거니, 했고 과연 재미가 있다.


이 술 맛있다. 중국식당에서 뽀려온 건 아니다.



덧글

  • 달을향한사다리 2017/05/18 15:40 # 답글

    이 책 진짜 재밌었죠! 잘 기억은 안 나지만요...ㅋㅋㅋㅋㅋ 초반 부분 읽으면서, 아 DNA 검사만 하면 딱인데, 하는 생각 했던 건 기억나요^^
  • 취한배 2017/05/19 17:34 #

    그죠. DNA 검사.ㅎㅎ 겨우 혈액형을 들고 나오는 수준의 예스러움이 귀여웠어요. 글로 읽었을 때의 재미가 영상으로는 글쎄; 싶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으신다면 사다리 님은 영화를 보셔도 좋겠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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