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 Smoking

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 
존 치버 지음, 김승욱 옮김/문학동네

149쪽. 존 치버 연보


올리비아 랭의 『작가와 술』(현암사, 2017)은 ‘자, 1973년의 아이오와 시티에서 벌어진 어느 상황 속으로 들어가 보자.’(『작가와 술』, 15)로 시작한다. ‘1973년의 아이오와 시티에서 벌어진 어느 상황’이란, 레이먼드 카버와 존 치버의 음주 행각이다. 『이 얼마나 천국 같은가』에 실린 작가 연보의 저 한 문단이 색깔과 배경을 가진 이야기가 되어 온 격이겠다. 올리비아 랭을 읽다가 존 치버를 한 번도 읽어본 적 없었다는 생각에, 『작가와 술』중간에, 작가와 술 사이에, 손에 들어본 존 치버. 처음 만나는 작품이 그이의 마지막 장편이다. 63세에 술을 끊고 이후 전혀 마시지 않았다니, 70세에 발표한 이 작품에 알코올은 한 방울도 소비되지 않았겠다. 읽는 나는 소비했다.


술쟁이 작가들의 책을 보다보면 작가 연보에서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다. 이후 그는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149) 같은 문장을 만나곤 하는데, 존 치버와 레이먼드 카버가 그랬고 캐롤라인 냅이 그랬다. 그리고 이상하게 나는 외로워지는 거다. 내 인생 말년에 생각해볼 수 있는 연보에도 저 글귀가 들어가게 될까. 그리고 어떤 술쟁이는 그로 인해 외로워지게 될까. 어제는 김쫑도 술을 마다하던데. 혼술하라고 내 품에 척 안겨준 맥주가 혹시, 저 ‘동료 상실’의 외로움을 알아서였을까, 흠. 아끼다가 지금 꺼냈다. 포도주도 아닌데, 지금이 ‘그 순간’이라면서. 쓰고 맛있고, (김쫑이 사준) 맥주다.


그래서, 존 치버의 마지막 장편소설이 어쨌다고? 흠냐, 「헤엄치는 사람」과『팔코너』같은, 알코올 성분이 소비된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jtbc뉴스룸 보러 간다. 내일 이후로는 소설이 현실보다 더 재미있는 일상이 되기를 정말이지, 바란다.



덧글

  • 달을향한사다리 2017/04/03 17:37 # 답글

    저는 존 치버는 근거없이 짠해요... 읽은 것도 두 권인가 밖에 안 되는데 대체 왜 때문인지...^^;; 취한배님 포스팅 보니까 알 것 같기도 하고요....
  • 취한배 2017/04/03 23:16 #

    어쩐지 '곁다리' 한 권을 읽은 것 같아서 아직은 전체적인 느낌이 제게 서지 않았는데, '짠한' 맛이 기다리고 있겠군요. <헤엄치는 사람>을 어서 만나보고 싶네요, 이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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