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프린스 Smoking

호텔 프린스 
안보윤 외 지음/은행나무


은행나무 ‘바통’ 시리즈 01호. ‘바통은 하나의 테마, 다양한 시선을 모토로 젊은 작가들의 문학적 릴레이를 담아내는 은행나무 테마소설 시리즈입니다’(뒷날개)라는 설명. 호텔이나 모텔 소재를 좋아하는데다 예전 인디영화 <모텔 선인장> 같은 류가 떠올라 냉큼 사 읽었다. 한국문학알못, 이름들은 들어본 적 있으나 작품으로는 모두 처음 만난 젊은 작가들이다. 아주 현실적이거나 환상적이거나 답답하거나 한 제각각의 이야기 여덟 편. 이왕이면 스티븐 킹의 오버룩 호텔 237호실 같은 섬뜩한 분위기의 단편도 있었으면 좋았겠다만. 흠.


호텔 방 소재라고 했을 때 <샤이닝>이나 떠올리고 앉아있는 내 어두운 취향에 가장 가까이 답해온 작품이라면 안보윤 작가의 <순환의 법칙>. 이벤트 당첨으로 찾아가 묵는 호텔 방이 이상하다. 난데없이 불쑥불쑥 켜져 누군가의 사연이 흘러나오는 라디오는 고장인 줄 알았는데 주인공이 얽힌 이야기였더라, 편의점에 갔다 올 때마다 방을 찾기가 어렵더라, 그러니까…… (스포 없이) 기묘한 가운데 끔찍하고 무서운 ‘순환’이다.


호텔 방에서 갖는 레지던스 프로그램, 여덟 작가는 짧은 집필 여행이 행복했을 것 같다. 뒷날개를 보니 다음 바통 테마는 ‘익명소설’이라는데 이것도 기대된다. 은행나무 기획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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