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Smoking

동급생 - 8점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열린책들
 

<소설의 첫 문장>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꼭지 ‘첫 문장 연대기’에 마침맞은 첫 문장을 가진 소설, <동급생>이다. ‘그는 1932년 2월에 내 삶으로 들어와서 다시는 떠나지 않았다.’(21) 이 책이 조금 더 일찍 번역 출간되었더라면 김정선 님도 첫 문장 연대기 목록에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1926년의 일이다.’)와 모리스 블랑쇼(‘그 사건들은 1938년에 내게 일어났다.’) 사이에 기꺼이 자리를 내 주었을 것 같다.

유대인으로서 겪는 30년대 독일. 아아, 그 어처구니없음을 이렇게 그려낼 수도 있는 거였구나.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강렬하고 아프고 아련하다. 함축적이고 아름다운 저 첫 문장에 이 소설의 모든 게 다 있다. 다른 말은 (몇 번이나 썼다 지웠다는 말은 덧붙이면서) 꾹, 참기로 하자.


「안녕, 한스.」그가 인사를 건넸고 별안간에 나는 밀려오는 기쁨, 안도감, 놀라움과 함께 그 역시 나처럼 수줍음이 많고 친구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52)


봄소식 같은 깜짝!꽃선물. 고맙습니다, 다정한 측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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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측근 2017/03/01 12:59 # 삭제 답글

    오와 저도 마침 이 책 읽었고(오늘 팔았지만요 ㅋ) 이렇게 근사한 배경의 꽃사진이라니 좋으네요! :)
  • 취한배 2017/03/02 00:42 #

    오오. 동급생찌찌뽕!ㅋㅋ (빨리도 처분하시는 측근님;) 처음엔 몰랐는데 꽃냄새가 은은하게 계속 나는 거 있죠. 저 작은 하얀 꽃은 아직 닫힌 봉오리가 많은데 다 열릴 때까지 냄새 풍겨주겠지요? 근처에 생물이 있으니 희한하게 자꾸 눈이 가요. 고마워용히히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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