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NoSmoking

버스 정류장 
가오싱젠 지음, 오수경 옮김/민음사


1954년 베케트의 고도는 오지 않고 1983년 가오싱젠의 버스는 정류장에 서지 않는다. 오지 않거나 멈추지 않아야 이야기가 되는, 혹은 이야기 아님이 되는 부조리극. 30년의 시차, 서양과 동양, 나무 한 그루와 정류장 팻말 하나. 노벨상과 희곡과 기다림이라는 공통점. 그리하여 덜 생소하고 덜 새롭고 덜 외롭다. 서로 토닥이며 함께하는 뒷모습들에서 약간의 희망과 온기를 느낄 수 있음이 다른 점이겠다. 그러나 결국 고도가 더 빛나 보이는 건 내 생각이고. 그런데 저들은 어디로 가는 거지?


가: 모두들 빨리 가요!
나: 그건 정말 웃기는 일 아니겠어요?
다: 가지 않으면, 그게 바보 아니겠어요?
라: 사람 노릇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렇죠?
마: 어렵다는 거지!
바:                         자, 가요!
사:                                       갑시다!
(78,「버스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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