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타워즈에서 인생을 배웠다 NoSmoking

나는 스타워즈에서 인생을 배웠다 
매튜 보털런 지음, 추미란 옮김/불광출판사


The Dharma* of Star Wars, 원제가 충분히 말한다. 스타워즈, 더 정확히는 제다이 수련법을 빌려 불교적 명상을 일러주는 책. 요다나 콰이곤 같은 제다이 마스터들의 지도 방식에서 불교 냄새가 난다 싶었는데 누군가는 인생을 배우기도 하는가보다. 저자 본인이 명상 지도자이기도 하다니, 그 포스……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면 포스는 제다이의 선한 면과 시스의 악한 면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둘은 서로 독립해서 존재할 수 없다. 둘은 서로를 규정한다. 악한 면이 없다면 무엇이 선한지를 알 수도 없고 옳은 선택을 내릴 수도 없다. 포스의 선한 면을 깊이 들여다보면 피해야 할 길, 즉 어두운 면이 보인다. 불교에서는 이를 두고 “삼사라** 없이 니르바나도 없다.”고 말한다. (142)


내가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사실, 단순한 구조 때문이다. 장식과 스케일이 아무리 화려해지거나 커져도 선과 악이라는, 여전히 이분법적이자 이차원적인 그것. 단지 나쁜 놈은 적, 좋은 놈은 내 편이라는 것만을 말하는 건 아니고, ‘나쁜 놈’ 안에서 일어나는 선-악의 싸움이 감동적이었던 듯하다. 그런 면이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에서 논란이 많았던 카일로 렌이 내게는 더욱 당위적인 캐릭터로 보이기도 했고. 그러니까, 포스의 저 ‘상호의존성’이 있는 한 <스타워즈>는 계속 할 말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조지 루카스가 스타워즈 원작을 쓸 때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의 조언을 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니 신화의 원형이란 것이 스페이스 오페라에 들어앉아서,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관객을 사로잡았겠다. 그와 비슷한 역할로 종교적인 요소로는 불교이지 싶은데, 우리에게는 다소 친숙한 선문답(禪問答), 그러니까 뜬구름 잡는 듯한 대사를 제다이 마스터로부터 듣는 게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누군가는 인생을 배우기도 했겠고. 이런 책까지 쓰게도 되었겠다. 중생, 파다완***이라면 손에 라이트세이버를 들기 전에 들어볼 만한 책. 양손에 각각 하나씩이어도 좋겠고. 구태의연하지만, 포스가 함께 하길.


제다이의 길은 지혜와 자비의 길이다(이것은 불교의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제다이의 길을 걷는 사람은 두려움을 넘어선다. 다스 몰과 대결할 때의 콰이곤이 그랬듯이. (167)


*다르마: 불교에서 말하는 진리 또는 현실의 진정한 본성. (009, 주)
**삼사라: ‘계속되는 흐름’이라는 뜻으로 윤회라고도 함. (142, 주)
***파다완: 제다이 후보생을 가리키는 말. (017,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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