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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문학동네


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 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주어야 한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279)


로 끝나는 ‘개인주의자 선언’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개인’인데, 거기에 ‘주의’라는 말까지 넣은 후 ‘선언’ 씩이나 한다.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전체주의적 분위기를 경계한다는 의미이겠다. 급진적인 아나키스트나 극단적인 이기주의와는 궤를 달리 하는, 건강하게 연대하는 개인주의. 민주주의가 정착되면서 당연히 형성되었어야할 그것이겠다. 섹시한 제목. 술술 읽히는 편한 글. 짤막짤막한 꼭지들이 어찌나 당연한 말씀인지, 싱겁다는 생각까지 들 지경인데, 아무래도 판사라는 타이틀이, 저자가 부러워하는 무라카미 하루키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한 번 더 눈길을 끌었지 싶다.


개인주의를 생각해보다가 사족. 일상적인 대화를 하거나 ‘개인적인’ 글을 쓰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간단히 ‘나는’이라고 하면 될 자리 앞에 ‘개인적으로’를 넣는 버릇이 어디에서 (아마도 관료들로부터?) 비롯됐는지 알지 못하지만 어쩌면 그것도 집단주의적 풍토를 보여주는 일례일지도 모르겠다는. 개인적으로, ‘개인적으로’를 쓸 일 없는 나 또한 선언할 필요도 없이, 이기주의를 경계하는 연대 (고대 아니고. 아재/아줌개그) 개인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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