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은 목마르다 Smoking

신들은 목마르다 - 10점
아나톨 프랑스 지음, 김지혜 옮김/뿌리와이파리


프랑스 대혁명기의 광란. 목마른 신을 상정하지 않고서야 철철 흐르는 피를 설명할 길이 없기도 했겠다. 명분에 사로잡힌 개인으로서는 볼 수 없었을 광기와 편견이, 전체그림에서는 보인다. 전쟁, 정치, 재판만이 아닌 일반 민중의 일상과 감정이 같은 화폭에 펼쳐지니 확연하다. 재판관이 된 가믈랭의 운명이 다함과 함께 작품이 끝나지 않고, 민중의 삶이 계속됨을 보여줌으로써 아나톨 프랑스는 혁명을 얘기하기보다는 인간을 얘기한다.


어리석음이나 고결함 같은 인간성이 더 드러나는 계기가 혁명기일 수도 있겠다. 가믈랭이 어리석게 계속 광신하는 건 ‘국가’가 아니라 ‘인간’이어야 하는 거다. ‘국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민중을 위해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히면 민중과 동떨어진 국가라는 허울만 남게 됨을, 마지막 순간에는 깨달았을까. 알 수 없다. 순진함 또는 순수함은 자칫 광신으로 흐른다. 시대와 장소가 뚝 떨어진 지금 여기서 읽는 독자의 눈에는 그렇게도 잘 보인다. 2세기 전 광기를 아는 우리는 현명한 혁명, 할 수 있을까. 해야 할 거다. 뭔가 배우라고 역사가 있는 거니까.


현실 속에서 드레퓌스 사건을 지켜보았던 아나톨 프랑스는 ‘정의’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사회적ㆍ정치적 군중심리를 예리한 시각으로 파헤치고 나아가 신념이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광신적인 믿음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보여주려 했다. (317, 작품해설, 이선구)


늘 목마른 나는 오늘도 편의점 디아블로. 코르크 불량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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