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가 틀렸다 NoSmoking

셜록 홈즈가 틀렸다 - 8점
피에르 바야르 지음, 백선희 옮김/여름언덕


온갖 명성에도 불구하고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가 약간은 의아하게 다가왔다면, 우리의 바야르가 있다. <망친 책,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도 아니면서. 망친 추리를 개선해주는 것도 같다. 불완전한 문학세계를 보충하는 독자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독자-저자의 추리비평. 허구와 실재 사이 ‘투과성’을 밑자락으로 깔고 작품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장광설 끝에, 홈즈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는 범인을 드러내준다.


죽음이 살인으로 밝혀지면서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게 아니라 단순한 죽음이 살인사건이 되도록 하기 위해 셜록 홈즈가 필요했다는 설명부터, 공포감이 줄 수 있는 긴장(아마도 그로 인한 이성의 후퇴)의 유도, 첫 범죄와 맞물려 원을 그리게 되는 깔끔한 결말까지 (추리문학에 정답이 있을 필요는 없으니) 셜록 홈즈가 틀렸고 바야르가 옳다, 라고 까지는 말 못해도, 바야르가 좋다.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어 바야르의 추리가 짐작 가능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속죄의식’까지는 생각지 못했지만.


이렇게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속죄의식의 전모를 갖는다. 참가자들도 모르게 마지막 장면이 범죄의 첫 장면과 만난다. 다트무어 황무지를 떠도는 유령들이 평온을 찾아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라도 한 듯이 말이다.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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