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Smoking

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이은선 옮김/엘릭시르


귀족의 갑작스런 죽음이 있고 젊은 상속자가 있고 의심스러운 집사와 이웃이 있고 우리의 홈스가 있다. 언제나처럼 즐기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황야, 너른 언덕들, 숲과 늪을 주위에 둔 저택과 탑에다, 무서운 사냥개 전설이 더해지니 고딕 공포물의 향취까지 가졌다. 충성스러운 친구 왓슨도 여전하고, 죽었던 홈스가 복귀했으니 당시의 열광이 어땠을지 짐작이 된다만…… 우리에겐 처음부터 죽어 있던 홈스+도일 경이어서 복귀 아우라는 빼고 본다.


홈스의 단점이 있다면(그걸 단점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실현되는 순간까지 자신의 계획을 누구한테라도 구체적으로 밝히길 극도로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는 주변 사람들을 쥐락펴락하고 허를 찌르며 거드름 피우기를 천성적으로 좋아했다. 직업의 성격상 만전을 기하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그의 대리인이나 조수로서는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255)


왓슨이 느낄 괴로움까지는 아니어도 독자로서도 그렇다고, 용감하게 쓰고 만다. 이 엄청나게 유명한 작품에 대해 감히! 등장인물과 독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단서들이 아니고서야 홈스의 원맨쇼나 마술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그렇다. 읽는 맛이 덜하다는 얘기이겠다. ‘모든 것은 그이의 머릿속에’ 식의 진행을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은 탓이다. 피에르 바야르의 <셜록 홈즈가 틀렸다>를 영접하기 위한 기초 작업. 바야르라면 이웃집 여인 설정에 대해 한 마디 하지 싶은데. 각종 영화와 서브 텍스트들의 존재가 원전을 드높여 주는 듯도 한, 도일 경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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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집에서 문득 본 진실 : 셜록 홈즈가 틀렸다 2016-11-02 22:21:02 #

    ... 셜록 홈즈가 틀렸다 - 피에르 바야르 지음, 백선희 옮김/여름언덕온갖 명성에도 불구하고 &lt;바스커빌 가문의 사냥개&gt;가 약간은 의아하게 다가왔다면, 우리의 바야르가 있다. &lt;망친 책,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gt;도 아니면서. 망친 추리를 개선해주는 것도 ... more

덧글

  • 달을향한사다리 2016/11/02 17:03 # 답글

    어릴 때 정말 무섭게 읽었던 기억이... 좀 커서 생각하니까 개만 불쌍하다 싶었어요^^;; 문득 다시 읽고 싶어지기는 하네요ㅋㅋㅋ
  • 취한배 2016/11/02 21:51 #

    그러니까요.ㅋㅋ 홈즈 시리즈답지 않게 으스스한 분위기가... 어릴 때는 더 무서웠겠어요. 바야르가 다른 결론을 내려주는데 저는 이쪽이 더 마음에 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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