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연습 NoSmoking

어른 연습 
박주원 지음/유노북스


‘청춘이 읽는 동화는 다르다’(부제)? 다를 수도 있을 텐데, 다르리라 기대하고 봤는데, 어릴 때의 교훈을 반복하고 있으니 이건, 뭐, 미안하지만, 종이 아깝다. 사회비판서가 아닐 바에야 ‘청춘’ 마케팅은 이제 좀 그만했으면. (아,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는 격이 다르다.) 동화 다르게 읽기나 동화의 보수적인 내용 비판하기가 아니다. 이런 ‘연습’이라면 동화를 읽지 않고 어른이 되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 세상과 동떨어져 동화나라에만 살았을 것 같은 젊은 보수성이 나는 무섭더라.


한 가지 예만 들자. 백일기도 후에 비로소 남자친구를 얻었다는 친구(여자)에 대해 ‘여전사’ 같았다고 평가하는 장면. ‘여전사’의 모습이, 새벽마다 교회 나가 기도하는데 그 내용이 ‘남자친구 생기게 해주세요’란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남자친구 생긴 게 자기가 정성을 다해 올린 기도 덕분이라고 철썩 같이 믿는 여전사라니? 정말로 기도 덕분이라면, 그 여전사, 기도 내용을 ‘한반도 사드 반대’나 ‘세계평화’로 해주시면 좋겠다. ‘진짜 어른이 되는 법’(표지)은 ‘동화 다르게 읽기’나 ‘뉴스 제대로 읽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지. 서지분류 ‘자기계발’이다. 과연.




덧글

  • 달을향한사다리 2016/09/05 16:57 # 답글

    제가 대학 때, 백일은 아니지만 몇 주 동안 밥 먹을 때마다 "온 세상에 전쟁이 사라지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었거든요. 근데 안 이뤄졌잖아요... 신은 저런 기도만 들어주나봐요ㅋ 어쩌면 동화나라에만 살았던 애들 기도만 들어주는 지도...ㅋㅋㅋ 써놓고 보니 책하고는 상관 없는 댓글 같아요, 죄송^^;;
  • 취한배 2016/09/06 12:39 #

    아, 그래서 그나마 세상이 이 정도인가 봅니다. 사다리 님 몇 주 동안의 기도 덕분에.ㅋㅋㅋㅋ(고마워요.) 그냥 착하고 순한 책인데, 돈과 결혼만이 인생의 목표인 듯한 기조가 마음에 걸려 혹평을 하고 말았네요. '계발'이 고작 이 정도라면 좀 슬프지 않나, 싶기도 했고. 책하고 상관없지 않지만, 상관없는 댓글이어도 무슨 상관이랍니까.ㅎㅎ
  • 2016/09/08 15:18 # 답글

    제목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실망스러운 내용인가 보네요ㅠㅠ
  • 취한배 2016/09/08 22:00 #

    '건전한' 책이에요. 글재주도 있고 만듦새도 괜찮은데, 아무래도 <흑설공주 이야기> 정도로 전복적인 무언가를 기대한 제가 '불건전'하고 기대가 컸던 탓일 수도 있겠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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