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콩고 - ![]() 크리스티앙 페리생 지음, 톰 티라보스코 그림, 양영란 옮김/미메시스 |
‘조지프 콘래드의 『어둠의 심연』을 그래픽노블로 만나다’ (띠지)
『어둠의 속』이나 『암흑의 핵심』을 만날 수도 있겠다. (내 경우는 『암흑의 핵심』) 영화 <지옥의 묵시록>을 변주로 만날 수도 있겠고. 19세기 말 강대국에 보편적으로 퍼져있던 제국주의적 인식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섬세한 감수성임에는 틀림없는 명작. 이후로 제기되는 메아리나 반향은 아프리카 문학에서 보충해야할 필요도 있을 터다. 감안하고, 감동이 여전히 있다. ‘어둠’이거나 ‘암흑’이거나 ‘지옥’이거나, 먹 짙은 그림체가 무척 어울리고 멋지다.
아, 난 브뤼셀에서 당신이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지 잘 알아요. 선한 레오폴드 왕의 자선이라는 건 이 광대한 땅에서 자행되는 약탈의 겉포장일 뿐이죠. 오늘은 상아, 내일은 고무, 다이아몬드…. (41)
로저 케이스먼트의 대사다. 예전에 쓴 적 있는 내용이고, 다시금 확인할 수 있어 반가웠다. (불친절한 내 글발은 여전하군, 반성하기도;) ‘exotic’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특히 서양인이 말하는 ‘이국적임’이라면. 예컨대 ‘미지의 그곳에 대해 내가 늘 품고 있던 매혹!’(13) 같은 뉘앙스. 그 표현은 내게 유난히, 아프리카 지도에서 직선이 많은 국경선을 만들어왔던 제국의 패악질과 닮아 있는 것 같아서인데, 글쎄, 몹쓸 피해의식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거기에 머무는 『어둠의 심연』이 아니어서, 좋아할 수 있는 조지프 콘래드다. 어쩌면 이런↓ 태도까지도 포함해서. 우물쭈물이든, 우유부단함이든, 겸손함이든, 긴 설명 필요 없이 작품으로 얘기를 다 한 걸.
1904년 초에 케이스먼트 보고서가 출판되자, 곧 진상 조사가 시작되었고, 국제적인 거대한 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했으나 콘래드는 이 모임엔 참가하지 않았다. <나는 보잘것없는 문필가, 보잘것없는 소설의 작가에 불과하며, 이처럼 개탄스러운 움직임에 참여할 자격조차 없네.> (해설, 크리스티앙 페리생)
『암흑의 핵심』책등의 저자 사진과 『콩고』표지 그림 인물이 닮았는지? 같은 화자, 각기 멋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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