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탕술 NoSmoking

낮의 목욕탕과 술 
구스미 마사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지식여행
 

<고독한 미식가>는 안 봤지만 ‘쿠스미 마사유키’로 표기된 구스미 마사유키를 <우연한 산보> 원작으로 만난 적 있다. 만화 <우연한 산보>와 산문 <낮의 목욕탕과 술> 두 책 분위기가 비슷하다. 슬렁슬렁 산보에, 소소한 발견과 행복감. 산보가 ‘우연한’ 만화와는 달리, 산문의 산보에는 목욕탕과 술이라는 목표가 정확히 있기는 하다. <낮의 목욕탕과 술>을 손에 넣은 건 오로지 책 소개의 이 발췌문 때문이었다.


목을 타고 넘어간 맥주가 이윽고 위 안으로 스며든다.
아, 맛있어.
나는 지금, 온몸으로 맥주를 받아들이고 영혼을 다 바쳐서 맞아들인다.
사랑, 그런 느낌이다. (028)


그런 느낌 아니까. 책 읽는 술꾼은 술책(Drinking book?)을 읽게 마련이니까. 무더위에 유독 맥주를 자꾸만 찾게 되는 요즘이기도 하니까. 알라딘 배달을 받은 어제는 다행히 냉장고에 맥주가 넉넉히 있었고 짧은 문장들은 맥주만큼 가볍고 경쾌했다. 인상 쓸 일 없이 스트레스 없이 슬렁슬렁 읽기. 목욕탕을 좋아해본 적은 없는데 목욕 후의 맥주라면 그 청량감이 세 배는 될 성 싶다. 집에서 샤워하고 나와서 마셔도 (이건 두 배) 좋은 걸.


거참, 하나같이 홀딱 벗고 있으니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단 말이야.
역시 패션은 직업 이미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불알만 봐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잖아. (084)



띠지에도 타일 그림. 귀여워. 그런데 알라딘은 때수건 말고 맥주를 증정했어야……. 목욕탕에 이 책을 갖고 들어갈 순 없잖아. 맥주맥주!



덧글

  • 다락방 2016/08/17 13:44 # 삭제 답글

    필리핀..가셨습니까?
  • 취한배 2016/08/22 11:40 #

    넹. 이제 돌아왔습니다.ㅎㅎ
  • 달을향한사다리 2016/08/18 17:24 # 답글

    목욕 후에 홀딱 벗고 앉아서 맥주 마시면 진짜 좋겠네요. 거기에 대낮에 에어컨까지 빵빵하면... 낮술 마셔본 지 백년은 됐네요. 원래도 술맛 잘 모르지만 낮술은 진짜 맛있을 듯... 회사에 앉아 있으면 술이 땡기는 날들입니당...ㅠ
  • 취한배 2016/08/22 11:42 #

    홀딱 벗고.ㅋㅋㅋㅋ 필리핀에서 마지막에 챙겨온 게 산 미구엘 캔 두 개인데, '목욕 후 홀딱 벗고' 낮에 마실 순간을 언제로 할지 고심 중이랍니다. 아직도 많이 덥네요. 사다리 님 술맛을 모르신다지만 더운 날 테라스 그늘에서 맥주 한 잔... 그 맛이 바로 술맛!ㅎㅎㅎ (사다리 님 회사 점심시간에 시도... 안 될까요?)
댓글 입력 영역


moon

CURRENT MOON

뉴스타파

알라딘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