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아 7호 NoSmoking

미스테리아 7호 - 8점
미스테리아 편집부 엮음/엘릭시르


그렇단다. 디자인이 예전보다 약간은 덜 산만한가 싶기도 한데 완전히 탈바꿈한 수준은 아니어서 ‘대놓고 B급’ 느낌은 여전하다. 그래도 본다. 이번에는 정성일 평론가의 <곡성> 리뷰가, 분량이나 비중 면에서 거의 주인공 격으로 들어앉은 것 같은데 <곡성>을 보지 않은 나로서는 무척 안타깝다. 이렇게 말씀하시니,

네. 언젠가 볼 <곡성>이므로, 리뷰는 나중에 만나요.


이수정 교수는 책을 낼 모양인데 가제라는 <이웃집 살인마>는 제목을 바꾸셔야 할 듯. 빨간 입술 여자 일러스트 표지의 같은 제목 책이 벌써 떠오르므로. <그것이 알고 싶다>도 보지 않는 나로서는 (도대체 보는 게 없는 나인가;) 뵐 기회가 없던 범죄심리학자이나 인터뷰는 재미있게 읽었다. 기회가 닿으면 책도 사 보기로 한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선이 그렇게 명확하지 않다. 다만 재소자들은 법으로 제재 받는 행위를 했기 때문에 감옥에 들어갔는데, 만일 간통죄가 지금까지 존속되었다면 처벌받을 사람들이 훨씬 많겠지. 그런 식으로 정상과 비정상, 범법과 합법 사이의 경계선이 사실 명백하지 않다는 점이 이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을지 들여다보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152,『이웃집 살인마』(가제)를 펴낸 이수정 범죄 심리학자)


범죄자 유형에 자신이 딱 맞아떨어진다고 말한 김쫑에게 답이 되겠다. 범법자가 아닌 모든 사람들은 어쩌면 늘 저 경계선 줄타기를 아슬아슬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내 속에는 드글드글 숱한 범죄자들이 살고 있고. 뭐 그건 또 다른 문제이겠구나, 딸꾹. 이번 호 뒤에 실린 단편들 좋다. 특히 서미애 <그녀의 취미 생활>은 정말 멋지다.


“정 못 참겠으면…… 아무도 없을 때 꼬집어버려.”
할머니에게 들을 거라곤 생각도 못 한 말이었다. 놀란 눈으로 쳐다보자 할머니는 싱긋 웃어 보였다.
“무슨 소리야, 할머니. 누굴 꼬집어?”
“……망할 년들, 우리 새끼 다 썩어 문드러진 속을 왜 자꾸 건드려?” (194,「그녀의 취미 생활」, 서미애)


시골을 탈출하듯 벗어났다가 도시와 남편에게서 도망치듯 다시 시골로 돌아온 주인공. 작은 시골 마을의 격의 없는 분위기와, 그 속에 완전히 섞이지 못하다가 저와 같은 부류의 동지를 만나는, 아니, 서로 알아보는 이야기. 30쪽 짧은 분량에 구원(舊怨)과 복수와 든든한 자매애가 꼭꼭 담겼다. 군더더기 없는 이런 단편 참 좋다. 읽을 수야 있지만, 영화와 리뷰 둘 다의 만끽을 위해 읽지 못하는 정성일 평론가 리뷰의 아쉬움을 서미애 작가 단편에서 벌충한 미스테리아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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