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박물관 2 : 토미에 II NoSmoking

이토준지 공포박물관 2 
이토 준지 지음/시공사(만화)

 

썰고 썰어도 죽일 수 없는 공포. 그러니까 태워야지! 모아서 보니 살짝 지루한 감까지 든다, 라고 쓰는 무뎌진 내가 더 무섭다. 한 템포 쉬어가야겠다.


라고, 공포박물관 1권 100자평에 3년 전 내가 써놓았구나. ‘한 템포’ 쉰 3년 사이 토미에가 얼마나 예쁘고 무서운지 잊어버리고 있었으니, 일단 작전 성공. 게다가 2권에는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머리카락 소재까지 등장해주신다.

클라이맥스 컷은 감히 올리지를 못하겠다. 스포의 결례보다, 내가 무서워서. 라푼젤도, 긴머리 찰랑~하는 샴푸 광고도, 긴 머리카락에 대한 집착도 징그러워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공포 에피소드 되겠다; 죽지 않고, 상처는 금세 나으며 썰리면 증식하고 잘린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으로, 혈액으로도 그 존재를 과시하는 예쁜 토미에. 넌 뭐냐.


그 와중 이토 준지가 심혈을 기울였다고 할 수는 없을 작은 한 칸에서 프랜시스 베이컨의 교황 같은 포스를 발견하기도.

보라색 포스트잇을 붙인 건 내 무의식. 저 백 살 먹은 할아버지는 토미에를 죽였던, 많고 많은 남자들 중 하나인데 복수하고자하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이는 괴물 토미에가,


보고 싶은 거다, 이 눈으로!! 아름다움, 그 하나만 믿고 오만했던 여자가, 늙고 추해져 가는 괴로움에 울부짖는 모습을!! (309)


보았을까? 음, 답할 수 없다. 토미에는 젊음과 아름다움의 상징쯤으로 읽혀도 좋겠다.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며 성격이 고약하기도 한. 최고의 복수는, 젊음과 아름다움을 내 것으로 취하는 게 아니라, 또 내 것으로 취할 수 없어 파괴하는 게 아니라, 같이 늙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끝으로 쫑알쫑알쫑알페이지. 쉴 새 없이 쫑알쫑알쫑알댈 때 김쫑은 기분이 좋다는 뜻임을 이제 내가 안다고 해두자.




덧글

  • 2016/07/07 01:25 # 삭제 답글

    추억의 이토준지 ㅋㅋㅋㅋ 중고딩ㅋ때 많이봤는데 몸이 안팎으로 뒤집어지는 에피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으..... 인사이드 아웃 ㅋㅋㅋ
    정작 작가는 고양이를 키우는 다정한 아저씨라는 소문이.
  • 취한배 2016/07/07 01:49 #

    이런 엽기;; 중고딩 때부터 접했다니 역시 포 님.(읭?)
    안 그래도 작가의 고양이 책을 보고 헤헤헤거렸답니다. 이런 걸 보는 우리도 그리 이상한 사람들이 아닌 걸 보면(읭?), 헤헤헤.
  • 쓴맛본댓글알바 2016/07/07 14:52 # 삭제 답글

    공포의 쓴맛 https://youtu.be/hxodN6DiDOM
  • 취한배 2016/07/08 00:08 #

    음... 공허에 쩐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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