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로봇 Smoking

아이, 로봇 - 8점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우리교육
 

제1원칙.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위험에 처한 인간을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제2원칙. 제1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제3원칙. 제1원칙과 제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로봇 자신을 지켜야 한다.


1940년대에 쓰인 단편집이니 20대 새파랗게 젊은 아시모프(1920~1992) 작품들이렷다. 아이, 멋지다. 이후 탄탄히 정립되고 널리 알려진 로봇공학 3원칙 덕분에, 그러니까 우리에게 충분히 숙지되어 있는 이론 이후에 읽는 아시모프라 더욱 재미있다. 파운데이션이나 로봇 시리즈 전에 이미 고려된, 3원칙이 초래할 수 있는 각종 딜레마 상황들.


예컨대 제1원칙에 너무 충실하면 거짓말하는 로봇이 될 수도(허비), 인간의 편의를 위해 제3원칙이 살짝 강화된 로봇은 제2원칙과 충돌하여 ‘뻑’이 날 수도(스피디), 제2원칙을 말 그대로 수행하는 로봇 때문에 인간이 진땀을 뺄 수도(네스터 10호),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어 거의 자의식을 가진 듯 보이는 로봇이 될 수도(큐티), 제1원칙을 위하여, 아니 어쩌면 나중에 아시모프가 첨가하게 되는 제0원칙(‘인간’에서 ‘인류’로 확장)을 위하여 잠시 동안은 엉뚱한 답을 출력하는 로봇이 될 수도(브레인) 있는 경우들이다.


‘두뇌 속에서 상호 작용하는 양전자 덕분에 생명 비슷한 것을 부여받은 인간의 도구’(188)라는 로봇이지만, 뛰어난 산술능력에다 각각 개성을 가진 아이, 친구, 동료 역할을 하는 이 존재들을 대하는 무신론자 아시모프에게서 그 어떤 종교인보다 더 따뜻한 ‘인권’감수성을 느낄 수 있기에 아이, 로봇, 멋지다. ‘글 쓰는 기계’(371, 작품 해설, 박상준)라는 별명의 아시모프. 차가운 과학이 이루어낸 로봇을 얘기하면서 뜨거운 인류애가 물씬. 길지만 그대로 발췌한다. ‘인공저지능AI’(ⓒ김쫑)는 아시모프를 읽을 일이다, 또는 술집 댓글알바를 하든지.


로봇의 세 가지 원칙은 인간 세상의 윤리 기준에 합당한 기본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보호 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로봇에게 이것은 제3원칙입니다.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의식과 책임감을 지닌 ‘좋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합당한 권위에 따라야 할 것입니다. (…) 로봇에게 이것은 제2원칙입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이라면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를 보호하며, 타인을 구하기 위해 모든 위험을 감수할 것입니다. 로봇에게 이것은 제1원칙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만일 바이어리 씨가 로봇의 세 가지 원칙을 모두 따를 경우에 그는 로봇일 수도 있고, 아주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305,「바이어리: 대도시 시장이 된 로봇」)



저녁식사로 샌드위치를 만들려고 보니 식빵이, 식빵조차 SF. Stress Free란다. 스트레스 없다, 과학소설. 감동이 있을 뿐. ‘순문학’과 다를 바 없이. (‘악스트 사태’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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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저지능댓글로봇 2016/05/25 21:32 # 삭제 답글

    SF식빵은 토스트 아닌 샌드위치를 위한 것이었으니, isaac 아닌 아시모프인 걸로. - by 아잉,로봇

    (댓글알바 오디션 참가 댓글 치고는 약한 것 같은데……. 잘리지 않을 테다!)
  • 취한배 2016/05/25 22:05 #

    제1원칙. 댓글알바는 고용주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 뻘쭘함에 처한 고용주를 모른 척해서도 안 된다. -by 아이작아닌아시모프
    (약합니다! 그러나;; ‘잘리지 않을 테다’의 시적허영, 도로/시로 보아 자를 수 없겠습니닷.)
  • 2016/05/27 12:49 # 삭제 답글

    요즘 즐겨보는 웹툰이 있는데 인용구를 보니 작가도 이 책을 본 모양이군요. 세상은 넓고 볼 책은 많을 뿐이구나.
    감기때문에 자다 깨서는 다시 잠들지 못하고 있네요. 옆집사람도 기침하고 있는 새벽 ㅋㅋㅋㅋ (다 들림 ㅠ) 암튼 요즘 프렌치 토스트를 가끔 해먹었는데 잼발라 먹으니 맛있더라구요. 귀찮아도 맛있게 토스트나 샌드위치 만들어 드세요!
  • 취한배 2016/05/27 23:25 #

    오. 무슨 웹툰인가용? (저는 웹툰을 안 봐서 말씀하셔도 모르겠지만; 포 님이 보신다면 찾아보고 싶어요.ㅎ) 볼 책 많지요.ㅜㅜ (말해 무엇하겠슴미까...) 따뜻한 계절에 감기라니 어째요, 새벽을 돌려준 감기. 어서 나아서 건배할 수 있길.
    (속닥) 댓글 경쟁심에 (혼자!) 불타고 있는 윗분이 반가워하실 겁니다, 포 님 댓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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