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moking

 
성기완 지음/민음사

 

얼음과 와인과 흔들림의 삼각관계
육체와 먼지와 마려움의 삼각관계

내마음의형광등

빛의속도는그림자의속도
그림자의속도는생활의속도

영원의빗자루질

빛의속도는빚의속도
빚의속도는죄의속도
죄의속도는추억의속도
추억의속도는계절의속도
계절의속도는잎새의혈압

휘발되는수분

달맞이와 꽃과 새벽의 삼각관계
빛과 그림자와 속도의 삼각관계
너와 나와 부재의 삼각관계

(74-75, ‘삼각관계’ 전문)



<ㄹ>의 헌사는 오른쪽맞춤 작은 글씨 ‘아버지께,’ <모듈>의 헌사는 가운데 맞춤 보통 크기 글씨 ‘어머니께’임을 발견했다. <당신의 텍스트>에는 헌사가 올 법한 자리에 이런 문장이 가운데 맞춤으로 놓여 있었고. ‘모든 연애에는 한계가 있어요./ 내 몸, 당신 맘대로 하세요. -T.’  ‘T.’는 옛 연인일까, ‘-T.’가 멋져 보일 수도 있는 거다. 성기완 ‘번역가’가 옮긴 <아스테릭스> 시리즈까지 찾아 볼 생각은 않지만, 팬이다. 그러기로 했다. ‘사랑했다/ 사랑한다/ 사랑하기 어렵다’(茫茫大海에서 비를 만남)나 ‘흐리고 춥다’(사랑을건넬때아픔을)고 쓸 때 나는 당신을 생각하는 것이다. 가끔의 사치, 과테말라 스트릭틀리 하드 빈. 바로 오늘. (바로 오늘, 이라고 쓸 때도.)


 

사랑을건넬때아픔을각오하고
사랑을받을때슬픔을예감하네

흐리고춥다
흐리고춥다

(70, ‘사랑을건넬때아픔을’ 부분)







덧글

  • 정윤성 2016/03/15 00:50 # 답글

    제목에 오타가 난 줄 알고 얼른 알려드려야지! 하고 급히 들어왔는데 아니었네요. ㄹ이라니...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 이후로 시를 읽지 않은지 오래되었는데 갑자기 뭐든 한 권의 시집을 집어들고 싶어집니다.
  • 취한배 2016/03/16 16:52 #

    이해인 수녀님 시집 이후라면, 아주 오래되었다는 말씀이지요;? 정윤성 님+시집 어, 생소하긴 하지만 어울리지 않지 않아요! 봄도 되었으니 시집 한 권 들어보시길요. 그리고 오타나 틀린 맞춤법 지적 받는 거 저 무척 좋아합니다. (은근 잘 틀림) 꼭 해주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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