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 사드 NoSmoking

마라/사드 
페터 바이스 지음, 최병준 옮김/예니
 

‘싸드’ 아니다. 북한 로켓 발사나 미사일 방어와는 아무런 상관없다. ‘사드 씨의 지도하에 샤랑통 요양원의 연극반이 공연한 장 폴 마라에 대한 박해와 암살’ 이 원제다. 한때 대학로에서 종종 제목을 보기도 했다. 잔혹극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지 싶다. 프랑스 혁명기의 걸출한 인물들을 내세운 페터 바이스의 상상+기록극.
장 폴 마라 1743~1793
마르키 드 사드 1740~1814

마라와 사드. 폭력도 마다하지 않는 정치적 신념과 극단적인 개인주의의 대명사로 대립 구조를 형성한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어찌 보면 이 둘 다 혁명기를 이루는 요소일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뿐 아니라 원인적으로도. 사사키 아타루에서 읽었지 싶은데, 문학 자체가 혁명이기에 그렇다. 마라의 정치적 선동과 연설 뿐 아니라 사드의 ‘성적으로 문란한’ 집필과 상상력 또한 혁명을 이룬다. 한쪽이 시민의 평등과 자유를 역설한다면 다른 쪽은 상상의 자유 아니겠나.


사드:

마라,
가까이 있는 건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이 육체뿐이야.
마라,
나는 십삼 년 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이 세상은 곧 육체의 세계라는 걸
배웠어.
그리고 모든 육체는 무서운 힘으로 가득 차 있지만,
각자가 자신의 불안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는 거야.
(…)
나는 끊임없이 유일한 대상인 육체에 대해
꿈꾸었어.
그것은 미칠 듯한 질투의 꿈이었고,
또한 강력한 황홀경이었어.
마라,
이 내면의 감옥은
돌로 된 지하 감옥보다 더 혹독한 거야.
그리고 내면의 감옥이 열리지 않는 한,
자네의 혁명은
매수된 동료들에 의해
쉽게 진압되는
감옥 안의 폭동에 지나지 않아. (170-171)


혁명기의 ‘문제적’ 인물, 라임도 멋진 마라, 사드를 내세운 구성이 좋은데 다만 한 가지, 암살자를 왜 이렇게 비실비실 약에 취한 듯 그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화가 다비드조차 마라의 손에 들린 메모 속 이름으로만 언급하고 만 샤를로트 코르데 말이다. 연출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많이 좌우될 요소이겠다. 연극으로 언젠가 볼는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희곡 자체를 읽는 것 또한 큰 묘미다. 품절본이고, 저자와 역자의 친절한 해설까지 실려 있다. 외래어표기법 손질되어 다시 나와 주면 좋겠다. 그나저나 '싸드'는 도대체. 인공위성을 미사일이라고 하는 건 도대체. 이상한 열폭이라고 사드 식으로 상상하련다.





덧글

  • 다다 2016/02/14 05:16 # 답글

    조선일보를 정독했더니, 야들이야말로 약 빤 듯.
    성적으로 문란한 집필이라면 저도 사드 못지 않은데...
  • 취한배 2016/02/14 22:56 #

    약 빤 듯한 조선일보를 정독하는 다다 님이야말로, 성적으로 문란한 집필보다 더 변태인 듯?! '성적으로 문란한 집필' 어디 한번 해줘 봐욘.
  • 다다 2016/02/14 23:09 #

    정태들의 신문 조선일보! 정말 재미없어요.
    최대한 변태적으로 독해해보려 애쓰고 있사와요.
    취한 배님께 예쁘게 보이고 싶습니다. 너무 구박은 말아주세욘. >_<
    성적으로 문란한 집필........저를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의식수준 150럭스 이상 되시면 말씀해주세욘. 그 때 말할게요. 호호.
  • 취한배 2016/02/14 23:41 #

    감당할 자신은 있는데 의식수준 150럭스 이상 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ㅜㅜ
    긍데, 다다 님 지금... 의식수준 차별하시는 겁니꽈?!ㅋㅋㅋㅋ
  • 다다 2016/02/15 02:00 #

    아,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만약에 그런 뜻이라면 미안함미데이~
    저도 20에서 500을 왔다리 갔다리 함미데이! ㅋㅋㅋ
  • 취한배 2016/02/16 01:36 #

    호킨스 박사가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의식의 각 단계가 다 나름의 중요성이 있으리라는 게 제 생각+상상입니다. 예컨대 잔인한 행동을 표출하는 굴욕감의 경우, 부정적 에너지이긴 하지만 치고 올라올 바닥의 역할도 하는 거 아니겠어요? 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요는, 20에서 500 왔다리 갔다리 콜!
  • 다다 2016/02/16 02:54 #

    네, 맞아요. 한배님. 의식의 레벨이 있고, 각 단계는 나름의 중요한 유의미를 제공하는 지표라고 홉킨스 박사는 설명해요. 신이 아닌 사람의 생애주기는 그 각 단계를 불연속적으로 사이클링하는데, 내면의 부정적 에너지와 파장이 개인과 인류에 미친 악영향이 너무나 크다는 홉킨스 박사의 문제의식이 있구요. 따라서, 의식의 지도는 그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적 에너지로 고양시키기 위한 선순환의 측정 도구중 하나라 보시면 될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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