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와의 커피 NoSmoking

카사노바와 마시는 한 잔의 커피 
데릭 파커 지음, 김로사 옮김/라이프맵
 

또 작은 책이다. 책장 정리를 좀 하고 싶기도 했다. 카사노바. ‘수도원장과 한량’(36), ‘아주 성공한 기생충.’(52) 나처럼. 그러나 나와 다르게 부지런한 사람이다. 매력은 모르겠다. 숱한 ‘인맥’ 관리하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는 걸까. 무수한 사람을 만나고 도움 받고 사랑하는 저 정열, 보기만 해도 피곤한 나다. 아니, 생각해보면 더 젊었을 때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룻밤에도 파티들을 왔다갔다하며 즐기던 때도 있었으니까. 젊고 예쁘고 잘 생겼던 때, 외로웠던 때, 결핍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면서 온몸으로 결핍을 살던 때. 카사노바는 평생 그랬는데, 결핍이라는 말로 설명하지 않는, 이상하게 에너지가 넘치는 자다. 다시 말하지만 매력은 모르겠다. 충만한 사람에게서 매력을 못 느낀다, 내가. 지금은 너를 사랑하는 내가.


‘여자들을 유혹하고 즐겁게 해주는 방법,’(70) 카사노바의 비결이 궁금한 사람 있을까? 카사노바 스스로가 밝히고 있는 성공요인 두 가지 힌트를 여기에 옮기긴 하겠는데, 구태의연해서 그만 마시던 포도주를 뿜을 뻔했다는 말과 함께.


사랑의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침대에 있을 때 남자는 여자가 자신만큼 혹은 더 많이 마음껏 즐기는지 늘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젊음과 정력은 확실히 어느 정도까지는 꼭 필요합니다. (…) 두 번째 포인트는 별로 내켜하지 않는 여자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힘으로 강요하는 것은 불쾌한 일이며, 죄일 뿐 아니라, 결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없습니다. (71)


이러한 관계 맺기에 있어 음식을 중시했던 점도 꽤 유명한데 카사노바가 종종 준비하곤 했던 음식은 ‘마카로니 알 수길로(macaroni al sughillo, 마카로니와 육수, 토마토 퓨레, 소시지, 치즈를 넣고 만든 일종의 파스타).’(72) 노출된 가슴팍에 떨어지기 쉬운 음식이었다는데, 떨어뜨리고 싶으면 어찌 마카로니 알 수길로만 그랬겠느냐 싶고. 오호라, 포도주는 기본. 그리고 카사노바와 내가 통하지 않았을 가장 확실한 이유는 굴이겠다. 굴을 못 먹는다, 내가. 먹고 싶지 않고, ‘승마용 근육’을 충혈시키는 요인은 굴 아니어도 많더라는 사실. 굴. 뭐냐, 이름부터 징그럽고 미끈대느니.


물론 굴을 준비했지요. 나는 굴이 내 행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지 못했지만, 여자들은 굴이 승마용 근육을 완전 충혈시킨다고 확신했고, 그 확신은 필연적으로 효과를 시험해보고자 하는 욕망을 낳았습니다. (72)



덧글

  • 2015/10/25 11:05 # 삭제 답글

    일단....... Te quiero
    Estoy borracha
    No es posible decirte algo con mis ojos abierots
    Vamos hablar pronto pero siento que pienso q pienses q me entiendas.
    Tú me entiendes, no!?
  • 취한배 2015/10/25 12:31 #

    저도 '떼 끼에로'합니다, 사랑스러운 술쟁이 포 님.
    이만큼이나 이미 말씀하셨다는 거.ㅋㅋ
    저는 이해해요. 취기와 무의식과 신경증 같은 거. 사랑하기도 하고.
    속풀이 잘 하세요.
  • 2015/10/25 16:53 # 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지 ㅋㅋㅋㅋㅋ
    누가 덧글 달았나 보려고 왔더니 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짐 게다가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마구잡이 스페인어야 진짜 부끄럽네여.

    암튼 전 굴을 좋아합니다. 배님도 좋아해요(고백했듯)
  • 취한배 2015/10/25 17:33 #

    ㅋㅋㅋ저한테 이러신 걸 다행으로 아셔욘. 저는 좋아하니까.ㅋㅋㅋ
    굴 드신 후 효과를 시험해보고 카사노바 포스팅에 알려주시면 고맙겠셤미다.
    (그래도 먹진 않겠지만. 궁금해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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