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게 바로 나야! 1 NoSmoking

이런, 이게 바로 나야! 1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외 엮고지음, 김동광 옮김/사이언스북스

 

느끼고 생각하고 기쁘고 슬프고 책을 읽고 술 마시고 먹고 자고 40여 년 된 육체는 간혹 아프고 요즘은 턱관절이 특히 그렇고 ‘술집에서 문득 본 진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지금은 ‘나’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나는 뭐지? 나를 이런 나로 만드는 건? 내가 너답지 않고 나답다, 라고 할 수 있는 건? 내가 네가 아니고 나라는 의식은, 아니 이 단어도 조심스럽다, 근거는 어디에서 오는가.


뇌과학, 인지심리학, 신경생물학, 더 나아가 환원주의에 가까운 주장의 ‘하드’한 책이 저 귀여운 제목을 달고 있다. 저자로 기명된 두 사람만의 글이 아니고 문학, 과학, 철학 저자들의 글이 함께 실려 있고 더글러스 호프스태터와 다니엘 데닛이 번갈아가며 설명을 더하는 식이다. 다양한 저자들의 글은 과학에세이를 비롯하여 (순)문학, SF, 가상의 대화들이고 재미가 있다. 일단 1권만 해도 보르헤스, 앨런 튜링, 스타니슬라프 렘, 리처드 도킨스 등이라면.


의식, 생명, 감정과 사고, 지능, 주체 등등에 관한 얘기를 여러 텍스트로 읽을 수 있어 풍성한 독서가 된다. 특히 우리에겐 거의 품절ㆍ절판인 스타니슬라프(스타니스와프) 렘의 단편은 아주 소중하고, 많은 보르헤스 중에서도 호프스태터와 데닛에 의해 엄선된 보르헤스는 더욱 좋다. 호프스태터 본인이 쓴 가상대화는 물리학과, 생물학과, 철학과 학생으로 이루어지는데 튜링 테스트에 관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하는 장치가 아닐까 싶다. 튜링 테스트 통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컴퓨터 유진이 작년에 나온 걸 생각하면 더욱 첨예해지는 ‘의식’에 대한 물음, 80년대에 나온 저작 <이런, 이게 바로 나야!>다.


샌디: (…) 내가 감정과 사고가 분리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야. 다시 말해 나는 감정을 사고능력에서 자동적으로 발생되는 부산물로 간주한다는 뜻이지. 감정은 사고의 본질 그 자체 속에 포함되는 무엇이야. (…) 내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생각하는 능력, 느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의식은 하나의 현상이 갖는 세 가지 측면에 지나지 않고, 그중 어느 하나도 다른 두 가지가 없이는 존재할 수 없어. (145-146, ‘튜링 테스트-다방에서의 대화’ 더글러스 호프스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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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달을향한사다리 2015/09/04 14:46 # 답글

    우왕우왕우왕~ 이 책 찜! 재밌을 것 같아요^^
  • 취한배 2015/09/05 00:34 #

    넹.^^ 간혹 어렵거나 지루한 대목은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는 형식도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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