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이야기꾼들 Smoking

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네오픽션

 

여름밤에 맞춤한 호러. 침대에 누워 다른 조명 없이 전자책 화면으로만 보는 맛- 등골이 시원하다. 모인 사람들이 둥그렇게 자리 잡고 순서대로 무서운 이야기 하나씩 들려주는 전형적인 구조. 익숙한 모티브들의 변주가 재미있고 무섭다. 아무도 몰래 물건들을 살짝살짝 옮겨놓는다는 난쟁이, 임박한 죽음을 알리곤 하는 도플갱어 현상, 웃는 입, 웃는 얼굴이 가진 끔찍한 비극, (저주는 늘 억지스럽기 마련) 강력한 저주의 ‘눈의 여왕’ 같은 것들. 거기에 더해 성형중독이나 집에 대한 애착 같은 우리 현재 사회의 모습이 스며있어 약간은 슬프게도 읽힌다.


물가에서 휴가를 보내는 가족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만큼, 여름휴가에 넣어 가도 좋을 책. 아니면 함께 간 사람들과 실제로 둥글게 모여앉아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놓는 것도 재미있겠지. 그런 자리에서 탄생한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애거서 크리스티의 등장인물들처럼. 일기예보에 없던 폭우가 난데없이 쏟아진다거나 화장실 간 누군가 돌아오지 않는다거나 그 장소가 예전 대규모 살인사건 현장이었다거나 막... Bonnes vacances!


“틀렸어. 더 비현실적인 쪽은 실화야. 도무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는 게 이 세상이지. 그래서 소설은 결코 실화를 따라잡을 수 없어.” (<도플갱어>)





덧글

  • 여름아이 2015/07/10 00:54 # 답글

    이거 제가 아시는 분이 쓴 책인데 여기서 리뷰를 보니 반갑고 좋네요 ^^
  • 취한배 2015/07/11 02:28 #

    오. (뜨끔-) 저도 반갑고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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