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이 사는 동네 1 Smoking

작가들이 사는 동네 1 - 8점
공살루 M. 타바리스 지음, 엄지영 옮김/열린책들

 

이름 그대로 작가들이 사는 동네다. 1권. 모자를 푹 눌러쓴 발레리 씨가 요상한 결벽증을 뽐내며 걸핏하면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칼비노 씨는 꿈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얼핏 타부키가 쓴 <꿈의 꿈> 같은 느낌. 동네 산책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혼자 조용히 살기 위해 숲속에 집을 지은 발저 씨는 아직 혼자 조용히 지내지 못한다. 정치 칼럼을 쓰는 크라우스 씨의 통치자 풍자는 신랄하다. 브르통 씨는 혼자(스스로) 인터뷰한다.


처음엔 좀 심심하다가 뒤로 갈수록 풍성해진다. 권위와 무게를 가진 이 이름들. 외모와 성격과 성향이 이미 주어져 있으니 동네를 아니, 소설을 구성하기에 이보다 매력적인 경우가 있을까. ‘동네’이고 이웃이라 우연히 만나기도 하고 멀리서 보게 되기도 하고 일부러 찾아가기도 한다. 지금까지 나온 열 명의 목록에는 없는 울프 여사가 브르통 씨 편에 카메오 등장했고 뒤샹 씨는 꽤 자주 모습을 보여준다. 점점 재미있어진다. 처음과 끝이 동시에 완성된 닫힌 한 이야기가 아니라 연작물이어서 가진 묘미이겠다. ‘<동네>는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4. 작가의 말)이라는 저자. 그리고 또 한 명의 선물 같은 인물이 있고, 서문을 썼다.


언젠가 이 <동네>의 주민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가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의 조국은 책이다Ma patrie sont les livres.」이 말이야말로 타바리스가 지어낸 이 <동네>의 표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15, 서문, 알베르토 망겔)


원제 bairro : 1. 시의(행정상으로 나뉜) 구역. 구(區). 한 구획(一區劃). 2. 이웃. (네이버 포르투갈어 사전)
마을, 지역보다 나는 ‘동네’라는 말이 참 좋다. 동네라니, 내 동네는 어떤가.



알라딘에서 나보다 더 많은 책을 산 동지님이 173명 계신다. 산책길에 만나 인사를 할 수는 없지만 외롭지 않은 동네고 뿌듯한 이웃들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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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집에서 문득 본 진실 : 0703: 콜츠-오리엔탈 그린 2016-07-03 21:37:50 #

    ... 맛. 곧장 질려서 다시 사고 싶어지지는 않을 듯. 여름여름이니까네.알라딘 17주년 책지름통계. 작년보다 책을 더 많이 사진 않은 것 같은데 순위가 껑충 상승. (작년엔 174) 마포구 알라디너동지 오데들 가셨능지; 고깃국 끓였다. 성공+건배. ... more

덧글

  • 2015/07/03 23:40 # 삭제 답글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너 홍대로 가신다길래 강남분인 줄 알았는데 마포구민이셨군요. 1위는 누굴까 궁금하네요.

    책 재밌어보이네요. 작가들이 주연이고 까메오 또한 작가 ㅎㅎㅎ
    알베르토 망겔이 서문도 써주고.. 뭔가 ㅋㅋㅋㅋㅋ 짱이다. ㅋㅋ

    스페인어로는 barrio라서 순간 오타인가 했는데 포르투갈어 쓰는 애들이 우린 비슷해서 더 햇갈린다고 했던말이 어쩐지 이해가 가는 각주였습니다. ㅎㅎㅎ
  • 취한배 2015/07/04 17:23 #

    아마 귀갓길을 외출길(?)로 여기신 모양.ㅋㅋ 진짜, 1위는 어떤 분이실까요? 포 님은 전자책 구매량이 꽤 많으시겠어요, 스페인 거주민 중 1위?ㅎㅎㅎㅎ
    작가들 이름으로 인해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인지, 그렇게까지 감동은 못했는데요, 그래서 2권까지 읽어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비슷해서 더 헷갈리는 스페인어-포르투갈어! 맞아요, 맞아. 철자도 발음도 은근-히 다릉. 포 님은 이제 들으면 딱 스-포 구분하시겠네요. 아이, 부럽습미당. 히히히 (뜬금없-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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