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 Smoking

질식 - 6점
척 팔라닉 지음, 최필원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말랑말랑하고 포근포근한 소설을 읽었다고 느낄 때 뭔가 ‘센’ 글로 독서의 균형을 (그런 게 있다면) 맞추려고 하는 경향이 내게는 있는 모양인데, 그럴 때 찾는 작가 중 한 명이 척 팔라닉이다. 인간 내면의 깊은 어둠이나 폭력성, 중독, 슬픔 같은 게 무심한 문체로 그려지는 작품 말이다. 근데 <질식>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섹스중독과 정신질환, ‘센’ 요소는 다 갖추었는데 가벼운 재미에 머문다. 잘 못 읽었나. 그럴지도. 그렇더라도. 절판을 제외하면 번역본 척 팔라닉은 내게 하나 밖에 안 남았는데(*) 큰일이로소이다. 최근 작품들도 더 번역해주세요, 최필원 님, 황보석 님; *?


1. Invisible Monsters (1999)
2. Doomed (2013)
3. Beautiful You (2014)
4. Make Something Up (2015)
5. The Drunken Boat


중독자는 술에 취하거나 배고픈 것만 느끼고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슬픔, 분노, 공포, 근심, 절망, 우울 같은 다른 감정들과 비교해 보면 중독증도 그리 나쁘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주 생존력이 강한 선택으로 보인다.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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