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밍 제인 에어 Smoking

비커밍 제인 에어 - 8점
실라 콜러 지음, 이영아 옮김/알에이치코리아(RHK)
 

프리츠 폰 하르덴베르크는 “소설은 역사의 결핍에서 나온다.”라고 말했죠. 린덜 고든의 책에서 “그녀가 바운더리 가의 어두컴컴한 방에서 아버지와 함께 앉아 있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라는 내용을 읽고는, 샬럿이 어둠 속에서 아버지 곁에 앉아 대작을 쓰기 시작했을 때 어떤 일이 있었을까 상상하게 되더군요. (315, 작가와의 대화)


유명 작품을 쓴 작가의 전기 소설도, 그 해당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더 뻗어나간 소설도 나는 모두 좋다. 샬럿 브론테를 그린 <비커밍 제인 에어>와, 다락방의 ‘미친 여자’ 버사를 그린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진 리스, 펭귄클래식코리아, 2008)가 다 <제인 에어>만큼이나, 아니 <제인 에어>의 프리퀄이라 할 수 있을 후자는 <제인 에어>보다 오히려 더 좋았다.

<비커밍 제인 에어>에서는 샬럿뿐 아니라 브론테의 세 자매를 조금씩 다 만날 수 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새삼스레 브론테 자매 중에서 내가 에밀리를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그 어둠과 격정의 <폭풍의 언덕> 말이다. 참, 막내 앤의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건 실례일 수도 있겠다. 언젠가는 <애그니스 그레이>로 이 사랑스러운 여인도 만나야지.


그들이 틀렸다.
잔인함과 인내는 자연에 내재해 있으며 그 아름다운 풍경과 모순되지 않는다. (…)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은 바로 그 과도함 때문에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이다. 에밀리는 자신이 위험을 무릅쓰고 거친 영역으로 뛰어들었다는 사실을 안다. (202-203)


로체스터와 버사를 이루는 요소들, 즉 샬럿의 경험과 사랑이 군더더기 없이 (큰 글씨로!) 그려진다. 샬럿의 사랑 또는 우정이랄 수 있었던 무슈 H나 스미스 모두 지음(知音). 즉 자기의 글을 알아채어 주었고 문학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상대였다는 점에서 많이 공감하였다. 84세까지 살았던 아버지에 비하면 모두 젊어 죽은 브론테 가의 자식들 중 그나마 가장 장수하였던 샬럿이지만 지상에서 마흔 해도 채 못 본 아까운 작가(1816~1855). <제인 에어>가 더 소중하고 고마워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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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달을향한사다리 2015/05/07 17:55 # 답글

    하아... 이렇게 위시리스트는 늘어만 가고....ㅠㅠ
  • 취한배 2015/05/07 18:16 #

    이 책도 딱 사다리 님 취향일 듯요- 울지 마세욤;; 위시리스트 위주로 읽지도 않으시면서!ㅎㅎㅎ
  • 달을향한사다리 2015/05/08 14:43 #

    아유~ 예리하셔! ㅋㅋㅋㅋㅋ
  • 취한배 2015/05/10 20:43 #

    사다리 님 팬이거든요, 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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